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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작은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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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우리 동네 안전지킴이 - 전종두 영웅
  • 등록일
    2017.04.04 16:02:41
  • 내용
    우리 동네 안전, 우리가 지켜야

     
     
    안전사고 및 강력 범죄 등이 늘어가는 요즘, 우리 동네 안전지킴이로 발 벗고 나선 전종두 씨. 그는 오래 전부터 안전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방범 활동에 적극 참여해 왔다. 그는 또한 단순한 안전문제뿐만 아니라 환경 가꾸기나 주민 불편 개선은 물론 지역의 불우이웃 돕기까지 진정으로 안전하고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자율방범대원
    제1호


      포항시 북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전종두 씨에게는 직업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우리 동네 안전지킴이’라는 봉사 직업이다. 그는 시간이 나는 대로 동네를 돌아보며 위험한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고 직접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뛰어다니며 우리 동네 안전지킴이 활동에 열정을 쏟고 있다. 그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활동은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 안전을 지켜 나가기 위한 ‘양덕자율방범대' 활동이다.
      전종두 씨가 살고 있는 포항시 장량동은 인구 7만 명에 달하는 큰 동네이다. 원래는 장성동이 오래 전부터 있던 마을이었는데, 장성도 인근의 양덕동이 재개발되면서 합쳐져 장량동으로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재개발 덕분에 장량동은 지역도 넓어지고 도시 미관도 깨끗해지는 등 살기 좋은 마을로 변해가고 있다. 그러나 살기 좋은 마을 장량동에도 고민이 하나 있었다. 낮에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였지만 밤이 되어 어두워지면 사정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역이 넓어진 만큼 치안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장성동은 원래 환녀지구대에서 관할하던 지역이었는데, 양덕동과 합해져서 지역이 넓어지는 바람에 환녀지구대에서 관할해야 하는 지역도 갑자기 넓어졌으니 치안이 허술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신생지역과 합해져서 넓어지고 깨끗해진 것은 좋았지만 그러다 보니 곳곳에 치안의 사각지대가 생겼어요. 특히 밤이면 으슥한 곳이 불량 청소년들이 모이는 곳으로 방치되는 등 불안한 요인이 생겼습니다. 동네 안전을 위한 대책이 필요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안전지킴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찰지구대가 배치되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문제였다. 이에 북구에서는 2014년 12월에 구민들의 자발적 봉사를 권유하는 등 방범대원들을 모집하여 ‘양덕자율방범대’를 발족시켰다. 이때 전종두 씨가 그 첫 번째 대원으로서 30여명 대원들의 방범대장까지 맡게 된 것이다.
     
    환경정화 활동 중인 전종두 씨와 방범대원들

      “저 역시 개인적으로 동네의 치안 문제를 염려하고 있던 터라 바로 방범대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우린 30여명으로 시작했죠. 모두가 자발적으로 가입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린 매일 저녁 9시부터 11시까지 팀을 나누어 마을의 후미진 곳과 학생들 안전귀가를 위하여 도보, 자전거, 차량순찰에 나섰습니다. 모두가 마을을 지키고 내 가정, 내 자녀들의 안전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양덕자율방범대원들의 활동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는 동네 사람들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응원과 신뢰를 보내주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제 이렇게 말한다.
      “자율방범대원들 덕분에 아이들이 안전하게 귀가해요. 아직 저희 동네가 생긴 지 얼마 안 돼서 어두운 곳도 많고 불량한 청소년들 보면 무서운데 이제는 어느 곳이나 편하게 다닐 수 있어서 다행이고 그 분들이 고마워요.”
      30여명으로 출범한 양덕자율방범대원은 지금은 100여명에 이르고 있다. 갈수록 동네 안전을 지키겠다고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원들이 하나 같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다.
      “저희 방범대원들이 점점 늘어나요. 이제는 면접까지 실시해서 우수한 인재들을 가려서 받아들이고 있을 정도입니다. 인기가 많은 방범대예요. 왜냐하면 양덕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고 소문이 다 났거든요.”
      전종두 씨는 양덕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단순히 순찰만 도는 게 아니라 마을사람들과 정도 나누고 대원들끼리 친구도 될 수 있으니 즐거운 소통의 현장이라고 말한다. 안전도 지키고 소통도 나누고 기쁨과 보람도 두 배이다.


    학교가 안전해야
    참 교육장


      전종두 씨는 양덕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하기 이전에도 지역의 안전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이 바로 포항시에 소재한 양덕초등학교 안전문제였다. 2011년 전종두 씨의 자녀도 그 학교에 다니고 있던 때의 일이었다.
      “교사동과 급식소를 연결해 주는 연결통로의 붕괴 위험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문제에 대해서 학부모(학생)와 학교 당국의 의견이 상충해서 많은 오해와 갈등이 있었습니다. 학생들 안전 문제가 시급한데 의견 조율이 되지 않고 있었던 것이죠.”
      2010년 개교한 양덕초등학교는 개교 1년 만인 2011년 교사동과 급식소를 이어주는 연결통로에 붕괴 위험이 발생했다.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당장 비라도 내리면 학생 1500명이 고스란히 비를 맞고 급식을 먹어야 할 형편이다.
      붕괴 우려도 없지 않으니 총체적인 안전점검과 대책이 시급하다.”며 학교 본관 재건축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학교 당국은 “교사동과 급식소를 이어주는 연결통로를 철거하고 재건축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학교 본관을 철거하고 재건축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정밀점검을 받아 본 결과 개·보수만 하면 될 정도였지 재건축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 중인 전종두 씨

      재건축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학생들의 생명과 안전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으로 매도되었다. “당신 아이가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고 그렇게 말을 쉽게 하냐?”는 식으로 학부모들에게 비난을 받기 일쑤였다. 전종두 씨는 당시 학부모이면서도 학교 입장에 서서 중재를 하게 되었다.
      “자세히 알아보니 학교 본관까지 재건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게 확인되었어요. 저 역시 학부모였지만 무리한 재건축 요구보다는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래야 빨리 안전 문제를 보완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나서서 학부모들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종두 씨는 학부모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당시 그는 양덕초등학교 ‘안전대책위 부위원장’을 맡았는데, 안전대책위 부위원장으로서 그는 학부모들을 한 명씩 설득해 나갔다.
      연결통로는 붕괴될 위험이 있으니 철거를 해야 하지만 건축안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굳이 학교 본관을 재건축 하지 않고 보강공사를 하면 충분하다는 사실을 적극 설명하고, 보강공사를 하면 될 문제를 재건축까지 하게 되면 학생들 교육에도 많은 차질이 빚어질 것을 주지시켰다.
      “물론 처음에는 학부모들로부터 엄청난 오해와 비난을 받았습니다. 도대체 당신은 누구 편이냐, 어디서 돈을 먹은 것이냐 등 감당하기 어려운 말을 수차례 들었죠. 하지만 생각을 굽히지 않고 계속 학부모들을 설득해 나갔습니다. 저 역시 아이들 안전을 바라는 학부모인 것은 마찬가지였으니까요.”
      시간이 지날수록 진심이 통하기 시작했다. 약 100명의 학생이 전학을 갈 정도로 첨예화되었던 갈등이 조금씩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점차 학부모들도 막연한 불안 심리를 버리고 학교 안전에 대해서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었고 여러 논의와 합의 끝에 학교 붕괴 위험 보강 공사에 대한 타협점을 찾았다.
     
    중증장애우시설에 후원품을 기증한 전종주 씨와 관계자들 기념사진   환하게 웃고 있는 전종두 씨

      “지금은 안전한 학교에서 170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학교에 잘 다니고 있고요.”라고 말하는 전종두 씨는 안전해야 참된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학부모와 학교가 보다 긴밀하게 협조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말한다.


    순찰에서부터
    불우이웃 돕기까지


      전종두 씨의 우리 동네 안전지킴이 활동은 점점 더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우선 양덕자율밤범대 활동 범위 자체가 넓어지고 있다. 단순히 방범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의 환경까지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꿔 나가기 위해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100여명에 이르는 대원들은 15명씩 7개 팀으로 구성되어 밤이면 밤마다 방범활동에 나서는데, 마을 구석구석을 순찰하며 마을을 어떻게 개선하면 더 깨끗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을지 보고 다니고 있습니다.”
      불 꺼진 가로등이며, 막힌 하수도 시설이며, 무너진 화단이며 도움이 필요한 불우한 환경에 처한 이웃들의 형편까지. 현장을 돌다보면 어두운 밤에도 낮보다 더 많은 것을 보게 된다. 전종두 씨는 대원들과 함께 현장에서 발견한 부분들을 사장시키지 않고, 북구청을 비롯한 관계기관에 협조를 요청하여 하나씩 하나씩 개선해 나가고 있다.
      “또, 우리 양덕자율방범대원들은 이제 밤에만 일하지 않습니다. 낮에도 시간을 내서 모이곤 합니다. 매달 쓰레기 줍기 캠페인을 열어 환경정비 정화봉사 활동을 벌이거나, 밤에 봐두었던 후미진 곳, 더러운 곳을 찾아가 청소도 합니다. 무너진 화단이 있으면 보수하고 예쁜 꽃을 심어 놓기도 하고요.”
      한편 중증장애인들을 위해 1일 바자회를 열어 여기서 얻은 수익금으로 자동제세동기를 기증하기도 하고, 마을의 안전을 지키는 일환으로 ‘음주운전 하지 않기 캠패인’을 열기도 하였다. 전종두 씨의 우리 동네 지킴이 일은 끝이 없다. 그는 마을을 안전하게 지키고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 동네 영웅들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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