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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작은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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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수변안전요원 - 김성욱 영웅
  • 등록일
    2017.03.27 16:11:50
  • 내용
    이웃의 생명과 안전은 내가 지킨다!

     
    한때 디스크로 자신의 삶을 잃어버릴 뻔한 김성욱 씨. 그는 디스크 수술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부터 자신의 삶을 누군가를 위한 헌신의 삶으로 바꾸어가고 있다.
    의용소방대원으로 물놀이 입수자를 구하는 등 이웃의 생명을 구하는 일은 물론, 불우이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찾아가 그들의 벗이 되어주고 있다.


    남은 인생은
    봉사하며 살리라!


      제주시의 대부분 해수욕장은 매년 여름이면 많은 관광객이 찾아 복잡하다.
      반면에 월대천은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차갑고 깨끗한 용천수가 바다로 흘러가고 마을과 인접해서인지 제주 도민들이 주로 많이 찾는 여름 관광명소이다. 민물에서 수영할 수 있고 주변 나무 그늘에서 쉴 수 있어 최근에는 더 많은 도민들이 찾는다.
      그러나 월대천은 해수욕장과는 달리 안전시설이나 안전요원들이 없어 사망 사고의 위험성이 잠재해 왔다. 이러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제주소방서는 2015년부터 외도 의용소방대와 합동으로 월대천 안전관리를 도맡아 여름철 내내 순찰을 펼쳐왔다.
      (주)한국공항에 근무하는 김성욱 씨는 의용소방대원으로 자원하여 도민들과 관광객들의 물놀이 안전을 위해 봉사 활동을 해오고 있다. 하루 4시간씩 여름 내내 2인1조로 안전을 지켰는데, 회사 생활을 하면서 병행하기에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사실 그가 이렇게 어려운 일을 하게 된 것은 2012년 디스크 수술을 하고 재활치료를 받으면서부터였다. 그는 디스크 수술을 위해 병중에 누워있는 동안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의 삶을 이웃을 위해서 헌신하고 봉사한 적이 있는 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재활치료가 잘 끝나고 다시 건강해진다면 남은 인생은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김성욱 씨와 그의 동료들

      김성욱 씨는 건강을 되찾은 후에 그때의 결심을 잊지 않고 의용소방대원으로 자원하게 된 것이다. 그는 우선 공휴일이나 주말을 이용해서 의용소방대원 훈련 16시간을 잘 이수하는 등 의용소방대원으로서 자격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모든 훈련 과정을 마친 후 당당하게 수변안전요원으로 배치될 수 있었다.
     
    의용소방대원 훈련 중인 김성욱 씨

      “훈련 과정이 결코 쉽지가 않았습니다. 생명을 구하는 일이니만큼 갖추어야 할 자격조건들이 많은 것이었죠. 그러나 자신의 삶을 이웃들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결심한 이상 훈련 시간 또한 헌신의 일부라 생각하고 열심히 받았습니다.”
      김성욱 씨는 오늘도 현장에서 생명을 지키고 살리는 일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자신의 시간과 삶을 이웃들에게 헌신하기 위해서 말이다.
      또한 그는 이웃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뿐만 아니라 매년 제주요양원, 성지요양원 등 독거노인 시설을 방문하여 청소, 이불빨래, 목욕봉사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독거노인 가옥에 화재보험을 대신 들어 주는 등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와 보급, 기초안전시설 보급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그밖에도 청소년 선도활동, 자율방범활동, 대국민청결운동, 거리질서 캠페인을 실시하는 일뿐만 아니라 매년 설날과 추석이면 관내 소년소녀가장과 불우이웃 독거노인 대상으로 생활필수품을 지원하기도 한다.


    월대천에서 구한
    사람들


      수상 현장을 항상 면밀하게 살피며 안전지킴이 노릇을 하던 김성욱 씨에게 잊지 못할 하루가 다가왔다. 바로 2015년 8월 6일. 그날도 그는 월대천 안전지도를 나갔는데, 오후 3시경 월대천 안전지도 활동을 하던 중 물놀이를 하는 6명의 학생들이 보였다. 그런데 그중 두 명의 학생들이 좀 심하게 물장난을 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머리를 눌러 물속으로 넣는가 하면 또 다시 물속에 들어간 학생이 다른 학생의 머리를 잡은 채 물속으로 넣는 등 두 학생의 장난은 도가 지나쳐 보였다. 순간 김성욱 씨는 이것이 장난이 아니고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먼발치에 있던 그는 재빠르게 현장에 다가갔다. 그리고 아이들이 빠진 지점을 향해 구명환을 힘껏 던져주었다. 아이들은 대략 10m 정도 떨어져 있어서 구명환을 던지기에는 가까운 거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던진 구명환은 정확히 한 학생의 앞에 떨어졌고 그 학생은 바로 구명환을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한 학생은 여전히 많은 물을 먹은 채 바로 옆 학생의 손을 잡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는 즉시 물 안으로 들어가 나머지 한 학생도 구해냈다. 물을 너무 많이 먹었는 지 호흡이 가빠 왔고 상당히 위급한 상태였기에 그는 그 학생을 위해 응급처치를 하면서 살려냈다.
      “얼핏 보면 물장난을 좀 심하게 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물장난이 아니라 물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속하게 다가가 우선 구명환을 한 학생에게 던져주고 나머지 학생을 구하기 위해 물속에 뛰어들었습니다.”]
     
    안전사고 예방 현수막을 걸고있는 김성욱 씨

      올해도 김성욱 씨는 두 명의 여학생을 구했다. 두 여학생이 물놀이를 하다 물에 빠진 것이다. 사실 그곳은 물놀이 구역이 아니었다. 물놀이를 하기에는 깊은 곳이었기에 펜스와 함께 물놀이 구역이 아님을 표시해 놓기도 하였다. 하지만 두 여학생은 물놀이를 하다 빠진 것이었다.
      김성욱 씨는 평소처럼 침착하게 구명환을 던지고 두 여학생을 구해냈다. 그런데 그에게 돌아온 것은 오해였다. 한 여학생이 자신의 부모에게 안전요원 아저씨가 자신들을 늦게 구조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이다. 김성욱 씨는 이처럼 억울한 일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물에 빠진 사람 구해내자 보따리 달라는 격이었어요. 좀 억울하더라고요. 그런데 오해는 오해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조금 오해를 받았다고 시민의 안전을 구하는 것에 소홀해지지는 않을 거예요. 누군가 생명을 잃는 것보다는 제가 조금 억울한 것이 낫잖아요.”
      김성욱 씨는 참 의연한 의용소방대원이다. 자신의 평판보다 시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의로운 안전구조요원으로서 우리 사회의 안전을 든든하게 받쳐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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