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지역 이기주의를 넘어 장애인의 복지와 건강을 돌보는 치과의사 김윤미 씨, 그녀는 사재를 털어 사회복지법인 포도원을 설립하여 장애인들을 자신의 친자식처럼 아끼고 보듬고 보호하는 한편, 치과의사 재능기부로서 무료 치과진료를 계속하고 있다. 장애인을 친자식처럼 사랑하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장애인을 위한
쉼터 만들어
김윤미 씨는 주변에서 예쁜 치과의사로 통한다. 예쁘다는 것은 그녀의 선행을 주변사람들이 칭찬하는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윤미 씨는 2007년 같은 치과의사인 남편과 함께 사회적으로 소외 받기 쉬운 장애인을 위해 사회복지법인 포도원(이하 포도원)을 설립하여 장애인들을 친자식처럼 거두고 보살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윤미 씨 부부가 포도원을 설립하는 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역주민들의 민원과 방해가 많았기 때문이다. 2007년 당시만 해도 장애인 시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지금보다 훨씬 심했다. 플랜카드를 붙여 자신들의 권익을 내세우는가 하면 마치 혐오 시설처럼 여겨서 땅값이 떨어진다는 등 이웃 주민들의 민원과 방해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반대하는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복지센터를 세우려는 이유를 피력했습니다. 혐오시설도 아니며 땅값이 떨어질 일도 아니라고! 장애인을 위한 복지센터가 꼭 필요하다고 설득했죠.”
마침내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뇌병변 장애인들을 위한 주간보호센터와 생활시설을 갖춘 포도원을 세웠다. 이곳 포도원에 장애 자녀를 맡긴 부모들은 이렇게 말한다.
“원장님을 비롯하여 복지사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날 정도예요. 아이들을 마치 자기 자녀처럼 돌보는 진심이 느껴지거든요.”
김윤미 씨의 운영 방침 제1번은 바로 “장애인 사랑”이다. 그러한 진심이 장애인에게도 그 보호자에게도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재능기부로
이웃의 건강 돌봐
김윤미 씨가 장애인 사랑에 앞장서게 된 데에는 개인적인 사연이 있다.
사실 김윤미 씨의 둘째 딸 또한 안타깝게도 뇌병변 장애를 안고 태어났던 것이다. 병원에서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딸을 혼신의 힘을 다해 키우면서 그녀는 자신의 딸과 같이 어려운 환경에 놓인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러한 마음에서 세운 것이 바로 포도원이었던 것이다.
그녀의 장애인 사랑은 포도원뿐만 아니라 생활 곳곳에 담겨 있다. 특히 치과의사로서 그녀의 삶 자체가 장애인 사랑이다. 아니 장애인 사랑을 넘어 이웃 사랑으로 그 지경을 넓히고 있다. 치과의사로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료 치과진료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김윤미 씨의 병원에는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이나 장애인들이 치료를 받으러 많이 찾는다. 물론 진료비는 내지 않는다.
“몸이 불편하거나 장애가 있거나 형편이 어렵거나 하신 분들은 무조건 무료 진료를 해 드리거나 진료비를 대폭 할인해 드려요. 이젠 입소문이 나서 누구 소개로 왔다고 말하는 분도 있고, 또는 소개자가 직접 장애인이나 어르신을 데리고 오는 경우도 많아요. 재능기부라 생각하고 그런 분들의 진료를 무료로 해드리곤 하죠.”
김윤미 씨는 자신이 설립한 포도원은 물론이고 몇몇 관련 시설로 나가 무료 치과진료와 건강검진도 계속하고 있다. 그녀는 “장애인은 사랑을 많이 받아야하고, 사회적 편견으로 이 아이들이 상처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녀의 딸 사랑이 장애인 사랑으로 넓어지고, 장애인 사랑이 다시 이웃 사랑으로 점점 아름답게 지경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