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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작은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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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자원봉사로 삶의 활력소 찾은 감리원 - 차형근 영웅
  • 등록일
    2017.03.27 14:17:09
  • 내용
    자원봉사야말로 내 삶의 비타민!

     
    차형근 씨는 20여년간 다니던 건설회사에서 퇴직하여 무기력에 빠져 있던 즈음 첫 자원봉사 활동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 첫걸음이 인연이 되어 그는 9년이라는 세월 동안 한결같이 설거지 봉사, 목욕 봉사 등 궂은일을 계속해 오고 있다. 자원봉사를 통해 삶의 활력소를 되찾았다고 말한다.


    새로운 인생 목표,
    봉사의 삶


      차형근 씨는 대구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건축학을 전공하고 건설회사(주식회사 대명콘도건설)에서 CEO를 지냈으며 현재는 감리전문회사인 우정감리전문에서 건축 감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한때 자신이 근무하던 건설회사를 퇴직한 후 한 무기력한 생활을 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던 중 그는 지인을 통해 2006년 봉사단체인 중도라이온스클럽에 가입하고 활동하게 되었다. 또 이곳을 통해 처음으로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 이천에 있는 작은 규모의 정신장애복지재단인 ‘작은 평화의 집’에서였다. 그 곳은 전혀 움직일 수 없고 누워서만 지내는 일급 지체장애 아이들이 머무는 곳이었다. 그는 동료 봉사자들이 하는 대로 아이들에게 밥을 떠 먹여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빨래도 하고 방청소를 해 주었다.
     
    급식봉사 현장에서 차형근 씨와 봉사자들1

      그 때 일을 차형근 씨는 이렇게 회고한다.
      “처음으로 해보는 봉사활동이었어요. 일이 익숙지 않아서 힘들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저에게 평화의 집 봉사가 커다란 문화적 충격과도 같았어요. 저는 은퇴 후 무기력한 삶을 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자신의 힘으로는 전혀 살아갈 수 없는 아이들을 보면서 제가 무기력하게 사는 것이 부끄럽더라고요.”
      이후 그는 봉사활동이 자신에게 주는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더욱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였다.
      차형근 씨가 봉사활동에 대해 두 번째 깨달음을 얻은 것은 2008년이었다. 군포에 소재한 사회복지재단 ‘양지의 집’을 월 1회씩 방문하면서 봉사를 하고 있었다.
      첫 봉사활동 이후 약간의 경험도 생겼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즐거움이 무엇인지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즈음이었다. 그날도 양지의 집에 가서 뇌성마비 원우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다 우연히 ‘양지의 집’ 원장님을 뵙게 되었다. 그런데 그는 깜짝 놀랐다. 당연히 평범하고 건강한 남자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원장님은 반신불수의 몸으로 휠체어에 의존해서 원생들을 보살피는 여성이었기 때문이었다.
     
    급식봉사 현장에서 차형근 씨와 봉사자들2   급식봉사 현장에서 차형근 씨와 봉사자들3

      “양지의 집 원장님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감정이 밀려왔어요. 원장님이 장애인 데다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제 자신이 건강한 육신을 가지고 살면서 얼마나 이기적으로 살아왔는지 많이 반성하게 되었어요.”
      양지의 집 방문은 차형근 씨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새로운 삶의 위한 도전이 되었다. 무기력하게 살아오던 그에게 새로운 인생의 목표가 생기게 된 것이다.
      “앞으로 나의 새로운 인생 목표는 봉사하며 사는 것이다.”
      그때의 약속을 잊지 않고 그는 그 이후로 9년 동안 매주 공휴일을 이용하여 1주일에 한 번 봉사활동을 계속하면서 현재까지 약속을 지키고 있는 중이다.


    봉사를 할수록
    더 활기찬 생활


      봉사생활 9년 차. 차형근 씨는 거의 베테랑에 접어들었다고 주변 친구들이 웃으면서 말한다. 봉사 베테랑이 된 그에게 친구들은 설봉달, 목봉달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설거지 봉사의 달인, 목욕봉사의 달인이라는 뜻이다. 이천 작은 평화의 집에서 시작한 봉사가 군포 양지의 집, 그리고 현재는 서울 노인복지센터와 송파노인요양센터로 이어지는 9년 동안 설거지를 하고 목욕봉사를 해왔으니 달인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
      간혹 함께 봉사를 하던 동료들이 그만두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함께 일하던 동료가 그만둘 때마다 차형근 씨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는 이렇게 회상한다.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회원들이 힘들다고 그만 두는 경우가 있었어요. 마음이 안타까웠어요.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겪으면서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알게 되었어요. 함께 어울리고 즐기는 재미도 있었지만 동료들이 제가 하는 봉사를 더 순수하게 만들어 주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 자신과 다시 한 번 약속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어요.”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자신감과 용기가 생긴다는 차형근 씨는 봉사는 삶의 활력소라고 고백한다. 그는 현재 1차 목표로 세운 10년간 ‘봉사활동 500회/헌혈 50회’ 달성을 목전에 두고 더욱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소액이지만 봉사활동 초기부터 지금까지 2곳의 복지시설에 지원금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봉사활동 현장에서 차형근 씨와 봉사자들

      “봉사활동을 하면서 제가달라졌습니다. 무기력은 다사라지고 행복하고 즐겁고 활기차게 생활하게 되었어요. 봉사가 저에겐 힐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꾸준히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요즘은 봉사활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오히려 아파오는 것 같아요.”
     
    현혈 중인 차형근 씨

      현재 그는 건축 감리전문회사에서 감리원으로 재직 중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직장생활을 마친 후에는 2차 봉사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국에 있는 노인복지센터를 다니며 봉사활동을 할 생각인데, 특히 본인의 특기인 색소폰으로 즐거운 음악 재능기부를 하면서 설거지 봉사며 다양한 봉사를 계속해 나가고자 한다.
      자신의 무기력을 봉사의 기쁨으로 바꾸어 가는 그는 삶의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해 자신의 남은 생을 헌신하기로 계획하고 있다. “봉사는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받는 것”이라는 말하는 그의 활동으로 많은 이들이 기쁨을 얻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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