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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작은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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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어르신과 이웃들의 진정한 벗 - 이향순 영웅
  • 등록일
    2017.03.24 15:18:08
  • 내용
    모두가 건강한 삶을 꿈꾸다!

     
    어르신들과 이웃들의 좋은 친구가 있다. 35년 동안 노인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이향순 씨. 그녀는 봉사하며 살아온 것이 아니라 친구와의 우정을 나누며 살아온 것이라 말한다. 친구를 위해 하는 일은 자신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믿기에 그에게 봉사는 힘든 일이 아니라 아름다운 일이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덩더꿍 체조!


      “덩더꿍, 덩더꿍, 덩기 덩기 덩기야~!”
      이 소리는 우리 고유의 타악기인 장구 소리다. 이 소리에 맞추어 어르신들이 즐겁게 체조를 따라한다. 부산 연제구 ‘노인건강교실ʼ에서는 언제나 이렇게 신명나는 놀이가 벌어진다. 노인건강교실을 진행하는 교사는 바로 이향순 씨. 그녀는 덩더꿍 체조를 매개로 어르신들의 건강 지킴이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덩더꿍 체조가 왜 그렇게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일까? 이향순 씨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다른 건강체조도 많이 있지요. 하지만 어르신들은 ‘덩더꿍 체조’를 좋아해요. 그건 익숙하기 때문이죠. 우리 가락 우리 소리이다 보니 자신들하고 친숙하게 느껴지니까 더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게 되는 것이죠. 만약 요즘 아이돌 그룹의 가락에 맞춰 체조를 하라 그러면 다들 돌아앉으실 걸요?”
      노인건강교실에 참여한 어르신 학생들도 덩더꿍 체조를 하고 나면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고 이향순 씨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다른 젊은 선생님들은 무슨 무슨 체조니 하고 동작을 교안대로 가르치기만 하는데 이향순 선생님은 우리하고 함께 춤을 추고 놀아주는 것 같아서 그 시간이 정말 즐거워요.”
      어르신들이 이향순 씨를 칭찬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녀는 수업이 있는 날이면 항상 수업시간 30분 전에 방문해서 어르신들을 기다리고, 수업이 끝나면 수업에 참여한 어르신들과 한참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딸처럼 한 분 한 분의 애로사항을 나누고 어르신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어주는 것이다.
     
    부채춤 단체사진    부채춤 시연 중인 현장


    1대 1 돌봄
    노노케어(老老 Care)


      덩더꿍 체조 외에 어르신들의 마음을 확 사로잡은 이향순 씨의 봉사 아이템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노노케어(老老 Care)! 본래 노노케어는 몸이 건강하신 노인 2분이 1조가 되어서 몸이 불편한 노인 한 분을 유급으로 돌보는 서비스이다. 이 것에 착안해서 이향순 씨가 노인건강교실에 노노케어를 자체적으로 적용하게 된 것이다.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그분들의 고충, 애환을 알게 되었고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일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을 현장에서 실천해 본 것이죠.”
      이향순 씨는 수업에 참여한 모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1대1 돌봄 서비스인 ‘노노케어(老老 Care)’를 자체적으로 적용했다. 좀 더 건강한 어르신이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을 1대1로 돌보게 함으로써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보호자가 되어주는 것이다. 이젠 노인건강교실의 모든 어르신 학생들이 1대1 노노케어를 통해 돌보고 돌봄을 받는 관계가 되었다.
      1대1 노노케어를 적용한 이후 노인건강교실의 분위기가 훨씬 더 좋아졌다고 이향순 씨는 말한다.
     
    노인건강교실 어르신 학생 단체사진

      “노노케어를 하기 전에는 어르신들의 관계가 그냥 친구, 아는 사이일 뿐이었어요. 그런데 서로 돌보고 돌봄을 받는 친밀한 관계가 된 거예요. 돕는 사람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되고, 도움을 받는 사람은 아무래도 노인의 특성을 잘 아는 노인이 돌봐주는 것이니 한결 편하게 돌봄을 받을 수 있죠.”
     
    어르신 에어로빅스체조 교실 단체사진

      노노케어를 하면서 노인건강교실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은 어르신들 자신도 피부로 느끼는 바다. 어르신들은 노노케어를 하고 나서 서로를 더 아끼게 되고 더 친밀한 가족과 같은 친구가 되었다고 말한다. 지금은 누군가를 돕는 어르신도 언젠가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입장이 될 수도 있기에 서로에게 서로는 꼭 필요한 존재이자 고마운 존재가 되는 것이다.
      어르신들을 돌보고 보살피고자 하는 이향순 씨의 진정 어린 섬김이 어르신들의 삶을 훨씬 더 넉넉하게 만들고 있다. 자체적인 노노케어가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노인복지의 사각지대를 어르신들 스스로 채울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되고있다.


    이웃들의
    진정한 벗


      이향순 씨는 현재 연제종합사회복지관 내에 있는 노인대학의 학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그녀가 처음 봉사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0년대 초였다. 부산 연제구 지역에서 야학 교사로 봉사를 시작했다가 연제종합사회복지관 개관 이후부터 지금까지 노인 복지를 위한 한문교실, 노래교실, 기초영어 체조교실 등의 강좌를 맡아 무료로 봉사해 왔다. 최근에는 1대1 매칭교육인 ‘치매예방교육’을 위해 가가호호 방문하며 어르신들의 치매예방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노인교육 복지인 송년회에서 이향순 씨

      그녀는 또한 노인뿐만 아니라 더 많은 이웃에게로 관심을 넓혀 지역 관할 내에 있는 장애인 시설 방문 위로, 저소득 산모 산후조리 지원, 간병지원 등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며 변함없는 봉사와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가 봉사를 해온 지 벌써 35년. 강산이 세 번도 더 바뀌었을 세월 동안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면 아마 이향순 씨의 나눔에 대한 열정과 정성일 것이다. 이웃들을 향한 변함 없는 사랑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돌아보는 그녀의 마음은 일편단심 민들레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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