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도 씨는 국가와 시민을 위해 일하는 경찰관이다. 그런데 그는 경찰의 업무를 넘어 더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시민을 위해 일하고 있다. 푸드마켓 자원봉사 활동을 중심으로 언제나 생활 속에서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함께 정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남을 도울 때 힘이 나고 기쁨도 커진다는 그는 마음이 따듯한 경찰이다.
3D 일은
저를 주세요!
“설탕 포대 좀 날라 주세요. 그 옆에 기름통도 부탁해요! 배달도 가야 합니다.”
서대문 푸드마켓에는 이렇게 직원들이 시키는 궂은일을 두말 않고 척척 해내는 자원봉사자가 있다. 모두가 꺼리고 힘들어 하는 궂은일만 도맡아 하는 이 사람은 서대문구 연희지구대 소속 경찰관인 이상도 씨다.
특히 이곳 서대문 푸드마켓은 사회적 약자 분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하루에도 수십 명에서 많게는 백 명 가량의 회원들이 찾아온다. 안타깝게도 방문하는 회원들에 비해 직원을 비롯한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턱없이 부족했다. 쌀이며, 빵 소분, 설탕 등 무게가 있는 물품들이 들어오는 날이면 창고로 나르고 매장에 까느라 일손이 딸리기 일쑤여서 어려움이 컸다.
그런데 2012년 이상도 씨가 찾아와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나선 때부터 그런 어려움이 자연스럽게 해결됐단다. 이상도 씨는 쉬는 날이면 푸드마켓 직원들이 출근하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이것저것 실어 나르느라 바쁘다. 빵 소분, 쌀, 설탕, 기름 등 무게가 나가는 물품들을 창고에 정리하는 일이며 배달하는 일 등을 자청해서 한다. 푸드마켓 직원들은 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상도 봉사자 님은 본인이 스스로 3D 일을 하려고 하세요. 그러면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니 이것저것 맘 편하게 부탁할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가족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일하니 이곳 서대문 푸드마켓은 갈수록 정이 넘치는, 진정한 사랑의 나눔 장터가 되어가고 있다.
마음이 따뜻한
경찰관
이상도 씨의 봉사는 푸드마켓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다.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은 언제 어디서든 발현이 되니 말이다. 관내를 순찰하다가도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을 만나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어르신이 힘들게 걸어가고 있거나,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발견하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느라 힘들어 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는 이내 차를 세우고 그분들을 태워 드리곤 한다.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수 있어야 우리 마을을 진짜 잘 지키는 경찰관이 아니겠어요? 사람 사는 게 별게 아니라 오고가는 정이고 또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야 범죄도 줄고 안전한 동네가 된다고 생각해요. 서로가 가족처럼 아끼고 돌본다면 누가 틈 탈 수 있겠어요?”
한번은 지구대 관할 지역을 순찰하다가 배달 업무를 위해 집을 찾고 있는 푸드마켓 남자 직원과 마주친 적이 있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그는 경찰이라는 신분을 굳이 말하지 않고 자원봉사를 하던 중이었는데, 경찰이라는 게 알려지자 푸
드마켓 직원들과 오히려 더 편하고 신뢰하는 관계가 되었다.
언제나 싱글벙글 밝은 얼굴로 동네를 돌아보고 쉬는 날이면 푸드마켓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이상도 씨. 생명이 위험한 사람들을 위해 헌혈을 100회도 넘게 해서 ‘100회 명예장’을 받기도 하고, 언제 어디서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만나면 모른 척하지 않고 나서는 그는 각박한 우리 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작은 영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