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커피로
훈훈한 나눔을!
강원도 강릉시에는 커피 나눔으로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사람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새해 첫날이면 해변에서 따뜻한 커피를 나누고, 토요일이면 버스 기사분들에게 커피를 나누는 사람들. 그뿐이 아니다. 커피아카데미를 개설해 무료로 바리스타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재능 기부도 실천하고 있다.
바로 (주)커피커퍼의 이야기다. (주)커피커퍼는 일찍이 강릉시에 카페를 만들고 커피박물관을 세워서 커피의 향과 커피 문화를 일반인들에게 소개해 오다가 더 친밀한 소통을 위해 따뜻한 커피를 들고 거리로 나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주)커피커퍼가 가는 곳마다 은은한 커피 향이 번지고 소통과 만남의 장이 마련된다.
새해 아침에 나눈
10,000잔의 커피
“따뜻한 커피 한 잔 드셔요!”
2016년 새해 아침. 정동진과 경포대에는 멋진 해돋이와 겨울바다 풍경 말고도 볼 만한 풍경이 하나 더 있었다. 해돋이를 보려고 몰려든 인파들 사이로 겨울 추위를 녹이며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커피를 무료로 나눠 주는 사람들의 풍경이 눈길을 끌었던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나눠 준 커피가 무려 10,000잔! 한파 속에서 커피 나눔을 실천해서 추운 겨울을 훈훈하게 데운 ㈜커피커퍼의 최금정 대표는 커피 나눔을 시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한다.
“커피는 나눔의 매개체인 것 같아요. 제가 카페와 커피박물관을 운영하면서 더 확실히 느끼는 것은 커피가 이웃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매개체라는 거예요. 그래서 시민들과 커피를 나누고 함께 소통하고자 이렇게 밖으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새해 커피 나눔의 첫 시작은 2015년이었다. 그때도 정동진과 경포대에서 해돋이를 보려고 몰려드는 인파들에게 커피를 무료로 나누었다. 그렇게 수백 잔의 커피나눔에서 시작된 것이 2016년에는 10,000잔의 커피 나눔으로 발전한 것이다. 해변에서 뜻밖의 커피 선물을 받아 마시게 된 한 시민은 한 잔의 커피를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한겨울 해돋이를 보러 나왔는데, 따뜻한 커피 한 잔이 무척 생각나더라고요. 그런데 직접 우려낸 커피를 받게 된 거예요. 무척 반가웠죠. 추위도 가시고, 서로들 커피 한 잔을 받아들게 되니 자연스럽게 인사도 하고 대화도 오가게 되었습니다. 만 분 모두에게 무료로 커피를 나눠 드리는 풍경이 대단하더라고요.”
(주)커피커퍼는 2001년 강릉시 안목항에서 처음으로 비엔나를 연상케 하는 커피카페를 열었다. 몇 년 후 안목항에는 커피 카페들이 즐비하게 들어섰고 강릉에는 커피 거리까지 조성되었다. 또 (주)커피커퍼는 커피박물관을 만들어 커피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며 일반인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늘 손님을 맞이하는 일은 박물관이나 매장에서 이뤄졌지만 커피는 어디든 어느 때든 소통과 화합의 좋은 매개체가 되어 주었다. 그리고 맛있게 볶은 커피콩의 향기가 은은하게 풍기는 커피를 가지고 거리로 나서게 된 것이다.
커피로 하나 되는
소통과 나눔의 장
(주)커피커퍼는 새해 아침 커피 나눔뿐만 아니라 커피를 도구로 해서 다양한 나눔과 소통을 실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오제와 커피 축제 같은 다양한 축제 현장에서 나누는 커피가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매주 토요일이면 강릉시내 승강장 앞에서 기사 분들에게 커피를 나눠 드린다. 원래는 록유사 승려들이 인스턴트커피를 나눠주고 있었는데, (주)커피커퍼 측에서 승려들에게 매주 400~500잔의 에스프레소 커피를 제공하여 버스 기사들에게 대접하게 된 것이다. 인스턴트커피만 마시다가 에스프레소 커피의 맛을 알게 된 버스기사 분들이 이젠 토요일이 되면 먼저 커피를 찾곤 한다. 또 바리스타 무료교육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커피는 나눔의 매개체인 것 같아요. 제가 카페와 커피박물관을 운영하면서 더 확실히 느끼는 것은 커피가 이웃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매개체라는 거예요. 그래서 시민들과 커피를 나누고 함께 소통하고자 거리로 나와서 커피 나눔을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 ㈜커피커퍼 최금정 대표
“가장 반응이 좋은 것 중 하나는 무료 바리스타 교육입니다. 일종의 재능 나눔으로서 실시했는데요.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중·고교 학생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교육과 연수를 진행했죠. 실제로 최연소 바리스타를 배출하기도 해서 더 보람이 있었습니다.”
(주)커피커퍼는 커피가 얼마나 유익한 소통의 매개체가 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커피를 만들어 나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커피를 직접 만들 수 있는 바리스타를 양성하는 커피아카데미를 개설한 것이다. 커피 아카데미를 통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게 된 한 시민은 이렇게 말한다.
“처음에 바리스타 교육을 무료로 해준다고 해서 믿지 않았어요. 그래도 관심이 많았던 터라 한 번 가봤는데 참말이더라고요. 바리스타가 되는 것이 제 꿈이었는데 이곳 커피아카데미를 통해서 꿈을 이룰 수 있었어요.”
“한겨울 해돋이를 보러 나왔는데, 따뜻한 커피 한 잔이 무척 생각나더라고요. 그런데 직접 우려낸 커피를 받게 된 거예요. 추위도 가시고, 서로들 커피 한 잔을 받아들게 되니 자연스럽게 인사도 하고 대화도 오가게 되었습니다.”
- 새해 첫날 커피 한 잔을 선물 받은 시민
(주)커피커퍼는 단순히 커피를 나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커피의 맛, 커피의 문화를 전하면서 소통과 나눔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추운 겨울 바다에서, 또 버스가 오가는 승강장에서, 단오와 같은 축제의 현장에서도 커피를 나누고 정을 나눈다. 또 바리스타 무료 교육을 통해 재능까지도 나누고 있다. 이러한 커피 나눔은 강릉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강릉이라는 도시에 대해 훈훈하고 아름다운 이미지까지 전하고 있어서 더 훈훈하다.
강원도 강릉시 (주)커피커퍼 / 커피 나눔으로 만드는 소통의 장
1. 맛있는 커피 나눔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의 장 마련
2. 추진 내용
-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러 오는 시민들에게 10,000잔의 커피를 나눔
- 강원도에서 열리는 단오제나 커피축제 등 각종 지자체 행사에서 커피 나눔 실천
- 매주 토요일 강릉시내 광장에서 기사 분들에게 원두커피 나눔
- 커피아카데미를 개설, 시민들에게 무료 바리스타 교육 실시
- 커피박물관(유료)을 개설, 커피문화를 전파
- 커피 나눔을 통해 지역의 좋은 이미지 전파에 기여
INTERVIEW
“커피는 소통의 도구”
최금정 대표 / 강원도 강릉시 ㈜커피커퍼
Q. 어떤 계기로 커피문화를 보급하게 되었나요?
A. 카페와 커피박물관을 운영하다 보니 커피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참 많다는 것을 알 게 되었어요.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도 알게 되었고요. 그래서 다른 분들도 커피문화를 경험하고 커피를 통해 소통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커피박물관은 어떤 곳인가요?
A. 커피박물관에서는 고대 아라비아 때부터 시작된 커피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있 을 뿐만 아니라 로스팅 핸드드립 등 다양한 체험과 시음을 할 수 있는 곳이죠. 농장에서 커피나무를 재배해서 커피의 발아부터 성장 과정까지 다 볼 수도 있고 요. 우리나라 최초로 커피체리를 재배하여 수확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우리나라 에서는 커피 재배가 불가능하다는 개념을 바꿔 놓았습니다. 올해로 32살이 된 커 피나무가 하늘을 향해 자라고 있죠. 또 직접 커피나무 심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 는 축제를 매년 열면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어요.
Q. 커피아카데미 운영은 어떻게 하시나요?
A. 커피에 대해서 조금 더 전문적으로 교육하고 커피를 보급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 성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젊은 층이 커피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서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중·고교 학생들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바리스타 교 육과 연수를 진행했어요.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하는 즐거운 과정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A. 우리 (주)커피커퍼는 중국 운남성 덕흥주 망시 국제커피박물관을 올해 3월에 개 관했어요. 이것을 계기로 중국에 커피문화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커피를 통한 소 통이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그 범위를 더 넓혀 나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