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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아빠·엄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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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일반인 수상작] 나는 언제나 너를 응원한다 - 정종훈
  • 등록일
    2016.10.13 16:30:19
  • 작성자
    홍보부
  • 조회수
    381
  • 내용
    나는 언제나 너를 응원한다.
     

    정 종 훈
    경상북도 포항시


    0. 들어가며

      오늘은 청춘들이 공감하고 이해할 만한 주제인 ‘성공’에 대해 이영석 대표님과 함께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누구나 거리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사연을 한 번 준비해 보았습니다. 지금 바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내세울 만한 스펙도, 돈 많은 부모도, 나 하나 믿고 투자해줄 사람... 게다가 운도 지지리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녹록치 않은 세상 탓만, 가난한 부모 탓만, 풀리지 않은 인생 탓만 하고 있을 수도 없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목표를 향해 도전하지만 길이 보이지 않아 답답한 청춘들의 심정을 대변해 준 이야기였습니다. 이에 이영석 대표님의 생각은 어떠하신지에 대해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저도 한때는 길이 보이지 않아 답답해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세상이 원망스러웠고 제 처지가 한탄스럽기만 했었습니다. 분명 열심히 살았음에도 삶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지 않아 분노한 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의문을 품어보았습니다. 정말로 내가 절실히 성공을 원했는지, 그 절실함만큼 목표하고 행동하였는지, 단지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에 안주하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저는 마침내 깨달았습니다. 여태껏 노력한 과정들에 대해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하는 저 자신을 발견했었기 때문입니다.”

    1. 성공이란 못한 게 아니라, 안 한 것이다.

      TV 프로그램을 보고 난 후 저는 그동안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어쩌면 성공에 대해 절실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늘 저절로 성공이 저에게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 그 어떤 절박함도, 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성공한 삶을 꿈꿔오기는 했었지만, 막상 그 길을 가려면 많은 것들을 포기했어야 했는데 항상 저는 아무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아버지께 늘 이런 말씀을 듣곤 하였습니다.

    아버지 성공이란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야. 그걸 명심해야 돼.
    에이. 어떻게 성공이 안 하는 거예요? 저는 매사에 성공이 너무 하고 싶은데요?
    아버지 성공을 하려면 그에 맞춰 노력해야 하는데 너는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살잖아. 그러면 안 돼.
    아니, 아버지. 어떻게 성공을 위해 뭐든지 절제하며 살 수 있어요? 그게 얼마나 힘든 건데요?
    아버지 그러니까 네가 지금 성공을 원하기만 할 뿐 이루지 못한 것 아닐까?

      매번 저는 현재 도전들에 있어 힘겨움을 느낄 때 아버지께 고민을 토로하면 위와 같은 반응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버지가 저와 공감대를 형성해주지 않는 것 같아 굉장히 서운함을 많이 느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도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던 아버지의 말씀이 옳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 저는 아버지의 생각, 가치관에 궁금증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자연스럽게 아버지와 단둘이 차 안에 있을 때 평소 알고 싶어 했었던 내용에 대해 하나씩 물어보았습니다.

    아버지. 그러고 보니까 저는 할아버지를 태어날 때부터 못 봤는데 할아버지는 어떤 분이셨어요?
    아버지 너희 할아버지? 정말로 엄하셨지. 그래서 내가 우리 아버지를 통해서 ‘성실함’ 하나는 제대로 배운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감사했었고 항상 존경스러운 분이셨지.
    와. 그러셨구나. 할아버지가 얼마나 엄하셨는데요?
    아버지 말도 마. 할아버지가 농사를 지었잖아. 그래서 학교 갔다 오고 난 후에, 빨리 집에 돌아가서 할아버지 일을 도와줬어야 됐었어. 근데 가끔 일이 생겨 늦게 집에 들어갈 때면 할아버지가 굉장히 안 좋아하셨거든. 한 마디로 엄청 스파르타식으로 살았었지.
    저는 할아버지를 사진으로밖에 뵌 적이 없어서 그런지 사진 속에 담긴 할아버지 인상과 아버지가 말씀해주신 할아버지 모습이 너무 달라요.
    아버지 어떻게 보면 나는 아버지가 우리 5형제에게 ‘정직’, ‘성실’을 가르쳐주기 위해 몸소 행동으로 훈계하셨고 그랬었던 것 같아. 그래서 형들이랑 나는 아버지께 웬만하면 거짓말을 안 하려고 애쓴 편이었지.
    혹시 큰아버지들과 함께한 추억 중에 인상 깊었던 일들은 없었어요?
    아버지 형들이랑? 뭐 내가 밑에서 두 번째고, 또 삼촌이랑 나이 차가 있으니까 거의 막내 취급받으면서 지냈었는데 형들이 굉장히 챙겨주려고 했었지. 그래서 나도 형들한테 의지를 많이 했었던 편이었는데,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 나와 형들이 집 근처에 강에서 놀고 있었거든. 근데, 내가 강 급류에 휘말려서 떠내려가려고 했었단 말이야. 나도 어렸을 때부터 물가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었던 편이라 나름대로 수영에 자신이 있었거든? 한데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도무지 밖으로 나갈 기미가 안 보이는 거야. 갑자기 너무 두려워졌어. 이러다가 정말로 잘못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에 휩싸였을 때 그 순간 튜브를 타고 형들이 나에게로 오더라고. 얼마나 고맙고 든든하던지 이때 이후로 거의 나는 형들에게 충성하다시피 친하게 지냈었지.
    완전 감동적인 사연이에요. 그런 일이 실제로 있었다고 하니까 저는 오히려 믿기지 않아요.
    아버지 지금 이 닭살 안 보여? 나는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얼마나 소름이 돋던지 몇십년이나 지난 일임에도 불구하고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 있지? 그러니까 너도 동생한테 잘해. 살다 보니까 느낀 게 형제만큼 친한 친구도 없는 것 같아.

      저는 그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일 진지한 모습만 보였던 아버지가 처음으로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는 표정을 가지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인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버지 말씀에 더욱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으며 평소 아버지가 강조하신 성공을 위해 노력해 보는 경험을 가져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많은 도전에서 의미 깊은 과정을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입대하기 전부터 평화 통일에 매우 관심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평화 통일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군인, 청년의 입장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 지 매우 궁금해했었고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남, 북한의 안보 상황에 대해 탐구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저는 남, 북한의 문화적 교류 내용, 남, 북한이 지향하는 통일 정책 등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통일에 대한 방안’, ‘국민대단결을 위한 참여 이벤트 및 캠페인’ 등과 같은 주제에 관심을 끌게 되어 실제적인 대안 방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래서 군대 내에서 실시하는 안보 교육이나 일일 정훈 교육 참여에 열성을 다하던 중에 저와 뜻이 맞는 친구를 알게 되었고,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친구와 함께 평소 고민했었던 주제에 대해 해결 방안을 도출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매달마다 진행되는 ‘일일 정훈 교육’ 원고 공모에 참여하였고, 준비하는 동안 안보 의식에 대해 정치, 경제, 사회 분야별로 해석해보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다 때마침 ‘통일안보 비전 발표대회’를 알게 되어 출전하였고 덕분에 안보 의식에 관해 많은 사람과 공감대를 형성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위 도전은 하나씩 목표를 달성하면서 얻은 성취감을 동기로 삼아 더 나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꾸준하게 노력하였기에 일궈낸 작은 성공이었습니다.

    2. 덧셈 삶이 아닌 곱셈 삶을 살아라!

    “큰아버지. 저희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어요?”
    큰아버지 “너희 아빠? 야. 나는 지금 생각해봐도 너희 아빠는 이해를 못 하겠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큰아버지 “물론 지금은 어림도 없는 이야기지만 옛날만 하더라도 굉장히 군 복무 인원이 넘쳐나서 되게 사소한 사유로도 군대에 안 갈 수 있었거든. 그래서 내가 예전에 우리 5형제 군 복무 관련하여 지인을 통해서 편의를 구하고 그랬었어. 근데 말이야. 내가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너희 아빠는 정말로 아끼는 동생이어서 웬만하면 편안하게 군 생활 시켜주려고 힘을 좀 썼단 말이야. 그런데 너희 아빠 뭐라 하는 줄 아냐?”
    “뭐라고 했습니까?”
    아버지 “저는 그냥 군 복무하면서 기술 배워서 사회에 나와서 바로 취업하겠습니다. 괜찮습니다.”
    큰아버지 “너 지금 여기 가면 기술 안 배워도 공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데, 왜 굳이 사서 고생을 하려고 하냐? 내가 이 기회를 정말로 어렵게 구한 건데 그냥 형 말 믿고 여기서 군 복무해라.”
    아버지 “형님. 제가 그러니까 더 못 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우리 집이 부유한 것도 아니고 겨우 일상 생활하는 데 지장 없이 살려고 어머니, 아버지께서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 저 좋은 곳 보내주시려고 이렇게 부탁하면 분명히 형님도 답례해야 할 텐데 굳이 저 때문에 그런 부담을 왜 가지시려고 하십니까? 저 못합니다.”
    큰아버지 “아니. 지금 그걸 따질 상황이 아니잖아. 앞으로 군 생활 고생하면서 하는 것보다 지금 내가 추천한 곳으로 가 네가 나중에 잘돼서 부모님께 효도하면 되지. 부모님은 네가 군 생활 동안 고생하는 것 좋아하시겠어? 네가 정말로 부모님 생각한다면 여기 가야 돼.”

      그 후 아버지는 입대하셨고 훈련소를 마치고 부대 배치를 받기 전에 지인의 도움으로 큰아버지와 다시 한 번 만남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큰아버지는 아버지께 지인 앞에서 가고 싶다는 장소를 말하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지인 “그래. 어디 가고 싶은데?”
    아버지 “아. 저는 그냥 기술 배우고 싶어서 공병대 지원했고, 그곳에서 복무하겠습니다.”
    지인 “공병대? 야. 거긴 엄청 힘든 곳이야. 다른 곳 가고 싶은 곳 없니?”
    아버지 “저는 괜찮습니다. 제가 가고 싶은 곳에서 열심히 군 복무하겠습니다.”

      그 당시 큰아버지는 아버지가 지인분께 하는 말을 듣고 속으로 매우 화가 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인이 보는 앞에서 저희 아버지를 엄청 혼내셨답니다.

    큰아버지 “제 동생이 아직 철이 없어서 잘 모르고 한 소리입니다. 혹시 예전에 말씀하신 그 자리로 부탁드리면 안 되겠습니까?”
    지인 “저도 그러고 싶은데 지금 당사자가 원치 않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맞는 건가 싶어서요.”
    큰아버지 “말씀드렸다시피 동생이 아직 어려서 잘 몰라서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는 것 같은데, 그냥 그 자리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버지 “아. 아닙니다. 저는 지원한 공병대에서 복무하겠습니다. 더는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고 이제 빨리 복귀해야 되어서 그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신경 써 주신 부분은 정말로 감사하지만, 저는 사양하겠습니다.”

      큰아버지는 아버지가 훈련소로 복귀하는 뒷모습을 보고 되게 쓸쓸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희 아버지는 공병대에서 군 생활을 하셨고 복무 기간 관련 자격증을 4개나 취득하여 제대하셨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아버지는 살면서 인사 비리 없이 스스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원하는 방향으로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아버지는 군대에서 취득한 자격증을 통해 대기업에 취업하셨고 현재까지 언제나 성실한 자세로 날마다 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버지는 그동안 자신의 노력에 대한 결과를 단순히 덧셈으로 나타내어지는 것이 아닌 곱셈으로 더욱 크게 부풀리고자 하신 것이었습니다.

      “덧셈 삶이 아닌 곱셈 삶을 살아라!”
      등산 중 땀에 흠뻑 젖어 여기까지가 최선이라 생각하였을 때 어머니가 해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더는 등반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었기에 어머니의 말씀이 너무 야속하게 느껴졌었고 한편으로는 서운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모든 것을 다 인정하고 다시 일어서야 했습니다. 저에게는 등산 전 어머니와 했었던 약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자간의 등산이 예정되기 일주일 전, 저는 학교에서 성적표를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었다고 자부했었던 터라 성적이 어느 정도는 나왔을 것이라 기대했었지만,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과거에 각 과목 시험이 끝나는 날마다 부모님께 시험을 되게 잘 본 것 같다고 자랑했었던 저 자신이 너무 바보 같이 느껴졌었고 성적표를 부모님께 보여드릴 생각에 앞이 암담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미 오늘 성적표가 나오는 것을 부모님도 알고 있었기에 피할 방법이 아예 없었던 저는 그저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어머니께 성적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왜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좋지 못하였는지에 대해 추가로 이야기하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 그럼 지금부터는 내가 하라는 대로 할 수 있겠어?”
    너무 황당한 어머니의 제안이었지만 이런 질문에 머뭇거린다는 것 자체가 절실함보다는 머릿속에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기에 “예,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성적표 사건을 계기로 어머니와 등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등산 경험이 별로 없었기에 저는 산에 올라갈수록 급격히 지쳐갔었고 시간이 흘러도 도무지 정상과는 좁혀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답답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와 달리 어머니는 정상으로 가는 과정 자체를 매우 즐기시는 모습이 눈에 선했습니다. 녹색 풍경을 보면서 탄식을 금치 못하셨고, 특정 나무의 사진을 찍으려고 하시고, 올라가는 구간 중 특별한 일을 경험하셨던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미소를 잃지 않으셨습니다. 정말로 같이 등산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와 어머니는 매우 다른 모습으로 이 과정들에 임했었고 이를 계기로 저는 크게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삶에 있어 어떤 것을 보고 듣고 사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정상에 올라가야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거리를 좁히는 것에 집중했었던 저는 등산하는 과정 동안 아무 느낌도 받지 못했었고 오히려 힘겨워했었습니다. 그러나 저와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어보고 싶었던 어머니는 주변 사물에 더 관심을 가져야 했었고 사소한 것이라도 소중히 생각하여 도전하는 과정에 큰 의미를 부여하셨습니다. 저는 이러한 마음가짐의 차이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는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는 것과 연관되었음을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저와 어머니는 정상 등반에 성공하였습니다. 정상에서 펼쳐진 풍경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겪어 온 그동안의 고생들을 깔끔히 잊게 할 정도로 황홀했었고 덕분에 저는 이런 경험을 접하게 해 주신 어머니께 진심으로 고마워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목표라는 게 작은 것을 한 번 이루고 나면, 그 이루는 맛에 중독이 되고 습관이 된다는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 새삼스럽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어머니께서 제 땀을 닦아주며 말씀하셨습니다. “목표에 대해 절실한 준비 없이 노력하면 결과는 뻔해. 또 이러한 과정에서 지금까지 고생해서 노력했던 것마저 한꺼번에 잃어버릴 수도 있어. 그러니까 오늘을 통해 항상 조급함이 순식간에 모든 것을 망칠 수도 있음을 꼭 기억해주기를 바랄게.”
    그 날 이후로, 저는 언제나 의자 뒤에 등산 때 흠뻑 쏟아냈었던 땀의 수건을 걸어놓았습니다. 괜히 마음이 울적하거나 힘든 날이 있을 때 그 수건을 보고 있으면 좋은 위로가 되어주었기 때문입니다. 노력의 상징인 땀의 힘은 저에게 있어 매우 강인한 존재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어머니와 함께했었던 등산을 언제나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3. 수습할 수 있는 용기도 진정한 용기이다.

      저는 늘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너무나도 익숙하게 즉각적인 만족을 억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곤 하였습니다. ‘낮잠을 끊는다’,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가족과 다투지 않는다’등의 진심 어린 새해 결심이 고작 한 달도 가지 못하는 경우를 흔히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매번 유혹에 무기력해질 때마다 성공의 의미가 저에게는 너무 멀게만 느껴졌었습니다.

    어머니. 앞서 목표를 세웠으면 그 목표를 위해 정말 죽어라 최선을 다 해야 된다고 말씀하셨던 적이 있었잖아요. 저는 이 과정에서 작은 성공을 거둔 경험도 있었지만, 오히려 도전 중 제 능력이 부족하게 느껴져 실망했었던 적이 더욱 많았어요. 그래서 앞으로 제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목표를 위해 노력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어머니 먼저 우리 아들. 이렇게 용기 내서 말해 준 것에 대해 너무 고맙게 생각해. 그래서 종훈이의 고민을 가볍게 생각할 수 없었고 이에 꼭 이 말을 해 주고 싶어. 누구나 도전하는 과정에서 좌절할 때면 자신이 엄청난 손해를 보는 것처럼 느껴. 하지만 세상은 정확하고 냉정해. 그러므로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먼저 점검해보길 바랄게. 자신이 서 있는 위치가 자신이 가치보다 너무 낮다고 판단되면, 세상을 탓하기 전에 자신의 가치를 높일 방법을 연구하고 노력해야 해. 그러고 난 후 자신이 서 있는 위치가 딱 자신의 가치임을 인정하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임을 인지하고 있어야 해. 엄마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들려줄까?
    네! 들려주세요.
    어머니 사실 너희 아빠가 엄마가 꿈꿔온 사람이랑은 정반대인 것 알고 있니?
    와. 정말요? 근데 왜 아버지랑 결혼하시는 거예요?
    어머니 너희 아빠는 수습하는 용기가 되게 컸었거든. 그리고 지금도 그것을 실현하고 있고.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어머니 사실 너희 아빠를 처음 만났을 때 아무리 봐도 좀 아닌 것 같아서 엄마는 별로 그렇게 끌리지 않았었거든? 근데, 너희 아빠가 나를 보더니 한눈에 반했던지 엄청 챙겨주더라고. 매일 연락을 해 주는 건 기본이고, 가끔 자신의 마음을 담은 손편지를 정성스레 쓴 것도 주고, 또 만날 때면 마치 어린 아기 다루듯 소중하게 대해주더라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나도 어느 순간 너희 아빠에게 마음을 열게 되었는데 뭔가 불안해지는 것 있지?
    네? 아버지가 좋아졌는데 불안하셨다고요?
    어머니 조그마한 것에도 왠지 모르게 상처받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 원래 사람 마음이라는 게 짧은 순간에도 변하는 것이니까. 그래서 오히려 너희 아빠가 잘해 줄 때마다 나는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서 부담스럽다고 거리감을 두려고 했었는데 결정적인 너희 아빠의 한 마디에 바로 믿음을 가지게 됐어.
    뭔데요?
    어머니 “저는 수습할 수 있는 용기도 진정한 용기라고 생각해요. 당신을 언제나 책임지고 싶습니다. 제가 여태껏 당신을 위해 노력해 온 그 모든 것들을 수습할 수 있게 저를 믿어주세요.”

      그 동안 저는 여태껏 한 가지의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수습하는 용기였습니다. 만약에 목표가 있다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전하는 용기를 가져야 하지만, 때로는 그것을 수습할 줄 아는 용기도 함께 필요로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늘 수습할 용기는 없이 무작정 저지르기만 했었고 결과적으로 도전이 문제의 원인을 야기 시키는 경험을 겪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저와는 달랐습니다. 어머니께 무수히 많은 도전을 시도했었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수습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고 이를 토대로 어머니께 믿음직한 사람이 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내 자신에게 믿음직한 사람이 되려면 내가 벌여 놓은 일들에 대해 수습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통해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자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군 생활 동안 많은 도전에 있어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뜻 깊은 일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4.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

      “안녕하세요. 저는 공군으로 군 복무 중인 병장 정종훈입니다. 어느덧 올해의 반이 지나가고 반이 남았습니다. 연초에 세웠던 계획을 되돌아보면 생각보다 잘 이루어지지 않아 한숨만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동기를 마련하여 아직도 절반이나 남은 올해를 더욱 의미 깊게 보내고자 이렇게 사연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대한민국 공군 병장 때까지 항상 그분들을 떠올리며 한시라도 놓치지 않으려 했었고, 순간마다 그리워하며 좋아하는 마음을 키워나갔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대 후 부모님께 진정한 효도를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대가 가까워질수록 매우 두려워집니다. 여태껏 효도를 제대로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던 터라 앞으로 부모님을 대할 때 서투를까 봐 또 이런 부분으로 부모님에게 상처를 줄까 봐 너무 걱정이 많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예전부터 어떻게 하면 부모님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고 그 결과, 군 생활 동안 많은 경험을 쌓아보자는 결론을 도출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부모님을 좋아하는 기간에 많은 대회와 공모전에 참가하고자 했었고 운이 좋게도 다수의 수상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부모님께 굉장히 고마운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제가 부모님을 통해 의미 깊은 동기 부여를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이번 기회에 저는 부모님께 매우 특별한 응원을 전하고 싶습니다.”

      바로, 편지글로 부모님께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저는 그동안 부모님에게 매우 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부모님은 여태껏 저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내주셨고, 그것도 모자라 없는 것도 나눠주기 위해 매우 애쓰셨던 분입니다. 저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지 않았습니다. 알면서도 부모님의 사랑이 너무 컸었기 때문에 보답할 수 없었던 제가 너무 미웠던 터라 오히려 부모님께 거리감을 두고자 했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저는 부모님을 생각할 때면 죄송하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고 언제나 미안해했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그런 제 모습을 볼 때마다 항상 미안해하지 말고, 앞으로 잘하면 된다고 믿어주시고 힘찬 응원을 건네주시곤 하였습니다. 아무 대가 없이 그저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준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인데 부모님은 저를 위해 많은 것들을 감수하면서 응원해주셨습니다. 부모님도 저 때문에 많이 힘드셨을 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더 는 부모님이 저 때문에 힘겨워하고 슬퍼하는 것보다는, 저로 인해
    웃을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필승! 부모님. 언제나 말썽만 피우고 철없는 아들입니다. 항상 잘하겠다고 늘 그랬었는데 어떻게 보면 부모님께서 싫어하시던 거짓말만 그동안 했었던 것 같아서 너무 죄송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버지. 그동안 저는 너무 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한데 그 사랑만큼 부모님께 보답하려고 하니까 아직 아들이 많이 부족해서 부모님께 효도를 못 해 드린 것 같습니다. 저도 군 생활 동안 아버지처럼 언제나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로 맡은바 충실히 수행하여 제대할 때 멋진 사람으로 거듭나서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아들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정말로 사랑합니다. 필승!”

      “나는 언제나 너를 응원한다.” - by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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