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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소외된 이웃을 따뜻하게 감싸는 국민행복 - 김포시의 ‘징검다리’ 다문화 가족봉사단 활동
  • 등록일
    2016.07.20 15:56:16
  • 분류
    사례
  • 내용
    소외된 이웃을 따뜻하게
    감싸는 국민행복

    김포시의 ‘징검다리’ 다문화 가족봉사단 활동



    2011.4월 경기도 김포시에서는 결혼이주 다문화가족원으로 구성된 봉사단 『징검다리』가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징검다리』는 처음에 한국이라는 낮선 환경에서 서로 의지하기 위한 자조모임으로 출발하였다. 그러나 봉사활동이 계속되면서 점차 한국사회의 중증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 돌봄 서비스와 함께 베트남어, 태국어, 필리핀어 등 통역서비스로 확대되어 나갔다. 이제 그들은 한국사회에 당당한 구성원으로서의 자긍심 고취와 함께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봉사활동 현장의
    다문화 가족


      국제리듬체조대회가 열리는 김포시민회관 실내체육관은 열정과 에너지가 넘쳐 흐른다. 10개국에서 온 150여 명의 선수가 아름다운 몸짓으로 화려한 리듬체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경기장 구석구석에서 활동하는 운영진과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도 분주하다. 그들 중에는 눈길을 끄는 얼굴이 간간이 보인다. 얼굴 생김이 한국인과는 약간 다르다. 이들은 외국 선수단을 대상으로 통역도 하고 안내와 상담을 하면서 열심히 행사 지원을 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 송 모 씨는 모처럼 즐거운 외출을 했다. 장릉 숲길을 산책하며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니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것 같다. 숲 해설사가 무성한 나무와 각종 식물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듣는 것도 몹시 흥미롭다. 송 씨가 이렇게 즐거운 나들이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과 일대일 만남을 가지며 자연과 호흡하며 즐거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송 씨의 휠체어를 기꺼이 끌어준 자원봉사자들은 다
    문화 가족들이다.

      김포시의 한 대형 마트에서 다문화 인식 개선 캠페인이 진행되었다. 결혼 이민자로 구성된 봉사자들은 베트남, 일본, 중국, 필리핀 등 출신 국가의 전통의상을 입고 문화 체험 홍보·전시물을 안내하며 시민을 불러 모았다. 이 자리에서는 다문화 인식 개선 동영상을 상영했다. 그리고 다문화 가족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적응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알려주기도 했다.
      쇼핑을 위해 마트를 찾았던 사람들은 뜻밖의 캠페인을 접하고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문화 가족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어 무척 유익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김포 다문화 가족 봉사단 징검다리 발대식
    김포 다문화 가족 봉사단 '징검다리' 발대식

      김포의 한 복지관에 다문화 가족 여성들이 모였다. 이들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뜨개질에 열중하고 있다. 신생아를 위한 모자를 만들어 아프리카 지역에 보내는 ‘세이브 칠드런’ 봉사활동을 하는 중이다. 이 활동은 사소해 보여도 그 의미가 깊다. 일교차가 심한 지역에서 신생아가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는 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여성들은 얼마 전에는 함께 모여 김장을 하고 그것을 나누는 봉사활동도 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여성들도 잘 못하는 김장을 척척 해내어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경기도 김포시 다문화 가족 봉사단 ‘징검다리’가 보여준 봉사활동 모습들이다. 결혼 이민자와 그 배우자로 이루어진 이 봉사단은 다른사람과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도움을 주는 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 돕기도 하고 지역사회 행사에 참여하며 다문화 가족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활동도 벌인다. 과거 도움을 받던 입장에서 도움을 주는 단계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다문화 가족의
    빛과 그림자


      다문화 가족이란 결혼 이민자 또는 귀화 허가를 받은 사람과 태어날 때부터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으로 이루어진 가족을 말한다.
      현재 한국인 1,000명당 14명 정도가 다문화 가족 구성원이다. 2020년에는 다문화 가족이 1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그래서 이 다문화 가족과 어떻게 이상적인 통합을 이루느냐가 한국 사회 발전의 중요한 관건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다문화 현상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면 사회 갈등의 소지가 될 위험이 있다. 그러나 잘 대응한다면 사회 잠재력을 비약적으로 키울 수 있는 긍정적요인을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식의 개선을 첫 번째 과제로 꼽는다. 다문화 가족을 이방인이 아니라 자신과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인정하고 함께하는 것. 그리고 차이를 인정하되 차별을 하지 않는 태도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학교와 직장, 여러 사회 공동체 내에서 다문화 가족과 자연스럽게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다.
     
    김치 담그기 봉사활동, 우크렐라 연주 모습
    김치 담그기 봉사활동 / 우크렐라 연주 모습

      결혼 이민자가 우리 사회에 적응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본인의 엄청난 노력도 있어야 하지만 주변의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 그런데 그것은 무조건적 도움 베풀기가 아니라 존중과 배려의 형태가 되어야 한다.

      언어가 서툴러 의사소통에 불편을 겪고 문화 차이와 이해 부족으로 난처한 상황에 빠지는 일은 다반사이다. 덧붙여 다문화 가족이 어려움을 많이 겪는 현실적 부분은 자녀 교육 문제이다.
      극성스러울 정도로 교육열이 높은 부모들의 틈바구니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결혼 이민자 부모가 많다. 자녀가 공부를 잘해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똑같다. 그런데 다문화 가족 내에서는 그 여건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자녀가 학교에서 잘 적응하는지 혹시 고약한 편견의 희생양이 되어 마음고생을 하지 않는지 등은 다문화 가족 부모의 마음을 짓누르는 크나큰 걱정거리다.

      다문화 가족들은 우리 사회에 엄연한 현실로 존재하는 인종차별적 편견과도 싸워서 이겨야 한다. 다행하게도 다문화 가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일반적 인식이 개선되면서 다문화 가족 지원의 사회적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었다.
      법률적으로도 다문화 가족 지원법이나 재한 외국인 처우 기본법 등이 마련되어 중앙 정부 차원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다양한 지원 정책이 수립되어 시행되고 있다.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다문화 가족에 대한 교육도 적극 이루어지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 가족 친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친해지는 법을 배우고 있다.
      군대에서도 다문화 가족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다문화 가족 자녀가 임용 절차를 거쳐 장교나 부사관으로 직업군인이 된 사례가 생겼고 사병으로 입대하는 수가 느는 추세라 이들을 어떻게 잘 통합하느냐가 현실적 과제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다문화 가족 지원의
    질적 변화


    사회적으로나 정책적으로 다문화 가족을 지원하는 틀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과거 다문화 가족 지원 사업은 대부분 초기 정착 단계인 혼인 이주자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던 것이 배우자, 자녀 등으로 관심사를 넓히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자녀 교육이나 가족 기능 강화 등 가족 중심의 다문화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일이 늘어난 것이다. 앞으로 다문화 가족 지원 제도와 정책의 이런 질적 변화는 더욱 속도를 붙여 나갈 것이다.
     
    가족사랑페스티벌 봉사활동
    가족사랑페스티벌 봉사활동

      지역과 사회 공동체의 다문화 가족 지원도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이다. 낯선 땅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시혜를 베푸는 차원을 벗어나 그들 스스로 우리 사회의 당당한 주체로 일어설 수 있도록 북돋우는 활동이 늘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다문화 가족이 부족함 없이 당당한 대한민국 구성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들은 배려와 지원을 받는 것을 넘어 다른 사람을 돕고 바로 세우는 역할을 기꺼이 담당하면서 우리 사회를 앞서 이끌고 있다.
    경기도 김포시의 다문화 가족 봉사단 ‘징검다리’의 활동도 이렇듯 변화한 다문화 가족의 사회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다문화 가족 지원의
    ‘징검다리’


      2011년 4월 16일 김포시에서는 다문화 가족 봉사단 ‘징검다리’가 출범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봉사단원은 38가정의 68명으로 베트남, 일본, 중국, 필리핀 4개국에서 온 결혼 이민자와 그 배우자이다.
      이들은 지역 사회의 다문화 인식 개선 활동을 펼치고 소외 계층 자원봉사 활동과 지역 행사 지원 활동을 한다. 또한, 다문화 가족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다문화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전파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2011년에는 김포 세계인 큰잔치와 국제리듬체조 대회 행사 지원활동을 펼쳤다. 통역과 상담, 홍보, 진행 등 여러 영역에서 행사를 도왔다. 그리고 김포 시내 대형 유통점에서 다문화 인식 개선 캠페인을 벌였고 장애우와 일대일 결연을 통해 숲 체험에 동반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밖에 사랑의 김장 담그기와 세이브 칠드런 신생아 모자 뜨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다. 2011년 한 해 동안 연 79가정의 117명 봉사에 참여했다.

      2012년에도 연 141가정 208명이 참여하여 활발한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김포 세계인 큰잔치와 평생 어울림 축제, 가족 사랑 페스티벌 등 지역 행사 진행을 돕는 활동을 적극 펼쳤다.
      그리고 노인 요양원 발마사지 봉사 등 소외계층 대상의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다. 봉사를 위한 소양 교육도 이루어졌는데 풍선 아트와 페이스 페인팅을 배워서 봉사활동에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2013년도에는 다문화 가족 봉사단 158가정 316명이 봉사에 참여했다. 각종 행사장 통역 지원을 진행했으며 노인복지관, 노인요양원 등에서 안마와 말벗, 독거 노인 나들이 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런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을 높였으며 훈훈한 사회 분위기 조성과 다문화 가족에 대한 인식개선에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전문적인 봉사활동과 봉사단원 역량 강화를 위해 우쿨렐레, 경락마사지, 애니어그램 교육(성격 유형 진단 테스트) 등 다양한 소양 교육을 실시하였다.


    봉사로 이루는 진정한
    국민 통합


      봉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나 기관에 대가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로 지역 사회 발전과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사회활동을 포함한다. 이런 봉사는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에게도 큰 도움을 준다.

      마음의 평화, 자기 존엄성, 지역 사회 존중과 같은 긍정적 감정을 고취시킨다. 지역이나 공동체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함으로써 마음을 안정시키고 자아실현으로 이끈다. 봉사를 통해 자신이 가치있는 존재로 인정받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과 사회에 필요한 존재가 되고 높이 평가받고 싶은 내적 욕구도 충족시켜 준다.

      봉사를 통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기술을 배움으로써 능력 개발과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의사소통을 훈련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넓히게 된다.
      이런 봉사의 가치와 효능을 고려해서 볼 때 징검다리는 다문화 가족들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다문화 가족 자조 모임을 바탕으로 형성된 이 봉사단은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당당한 구성원임을 스스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자긍심을 고취하고 지역사회 화합을 도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봉사활동 과정에서 다문화 가족 간, 그리고 다른 지역사회 구성원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도 한다.

      봉사활동을 통해 이들 다문화 가족은 지역 공동체에 의미 있는 도움을 제공하며 사회 인식 변화를 앞장서서 이끄는 당당한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스로 그런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고 지역 사회 구성원으로부터도 존중을 이끌어낸다.
      활발하게 운영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다문화 가족 봉사단 징검다리는 봉사활동을 매개로 다문화 가족 구성원들을 올곧게 세워주고 있는 중이다.

      외국인 유입 증가, 국제결혼 급증으로 우리 사회는 글로벌 시대, 다문화 사회의 외형을 갖추었다. 이제 다양성을 존중하며 여러 영역에서 함께하는 내실을 다질 때이다. 그런 점에서 다문화 가족은 우리사회 통합의 바로미터로 기능한다. 이들을 지역과 공동체의 친구요 파트너로 인정하고 존경하는 것이 국민 통합을 이루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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