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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작은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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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소년원 아이들의 인생 가이드 - 제주시 관광버스 기사 강정필 씨
  • 등록일
    2014.12.18 11:30:38
  • 내용
    
    소년원 아이들의 인생 가이드
    - 제주시 관광버스 기사 강정필 씨- 

    생활 속 작은영웅 소년원 아이들의 인생 가이드 제주시 관광버스 기사 강정필 씨
    △생활 속 작은영웅 강정필 씨 ⓒ국민대통합위원회

     

    제주도에서 관광버스 기사로 일하는 강정필 씨는 10년째 제주 소재 소년원 한길학교 아이들에게
    제주도 관광 봉사를 해주고 있습니다. 식대와 관광지 입장료까지, 관광 한 번에 드는 비용은 무려 150~200만원.
    그러나 1년에 두 번 이상 떠나는 여행을 한 해도 쉬어본 적이 없습니다. 스스로를 아이들의 아버지로
    자처하며 아이들에게 따뜻한 정을 나눠주고 퇴소한 아이들의 든든한 멘토 역할까지 맡고 있는 그는,
    큰 품으로 아이들을 안아주는 이 시대의 어른이자 작은영웅입니다.

    제주도에서 관광버스 기사를 하면서 터미널 세차장을 운영하는 강정필 씨. 57년 인생 전부를 제주에서
    보낸 만큼 섬 구석구석 안 다녀본 곳이 없고, 사람 좋기로 소문이 나 아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리고 관광버스
    기사라는 장기를 발휘해 10여 년째 소년원 아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제주도 관광봉사를 통해 갇혀있던
    아이들에게 휴식을 주고, 따뜻한 정과 희망을 가르치는 멘토로 살아가는 그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줍니다.

     

    갇혀있는 아이들을 위한 관광봉사

    “2002년도에 운영하는 세차장에 아이 하나가 일 좀 달라고 찾아왔어요.
    녹음기를 훔치다가 주인에게 들켰는데 겁이 나서 뭔가를 들었나봐.
    그걸로 특수강도가 적용되어 소년원에 1년 넘게 있었던 거예요.”


    전과자의 편견을 벗고 새 삶을 찾으려던 소년과의 만남을 계기로 강정필 씨는 소년원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소년지도위원’이 되어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을 하였고, 그렇게 시작한 것이 하루만이라도
    아이들에게 바깥구경을 시켜주자는 것이었습니다. 한창 뛰어다닐 나이에 갇혀있는 아이들에게 제한적이지만
    자유를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직업이 관광버스 기사이기 때문에 가장 잘 할 수 있는 봉사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게 뭘까 생각했어요. 갇힌 생활을 하다가 하루쯤 밖에 나갈 수 있다면 정말 좋아하지 않을까?
    △생활 속 작은영웅 강정필 씨 ⓒ국민대통합위원회



    “이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게 뭘까 생각했어요.
    늘 감시받으며 생활할 텐데 허락받고 밖에 나가서 놀 수 있다면 정말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지요.”



    그렇게 시작된 외출. 아이들과 인솔 교사를 태운 강정필 씨의 버스가 제주도를 비롯해 우도와 마라도 등
    아름다운 관광지를 달렸습니다. 버스가 설 때마다 아이들은 낚시도 하고 해수욕도 즐기며 수개월 만에
    바깥세상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이 좋은 자유를 제대로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강정필 씨의
    마음을 알기나 할까요.

     

    많은 상장 앞에서 웃고있는 강정필 씨
    △지난 10여 년간 소년보호위원으로 활동한 강정필 씨.
    이 외에도 환경보호와 장애인 돕기 등 여러 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행을 할 때는 운전을 비롯해, 먹을 것과 경비 등 모든 부분을 강정필 씨가 담당합니다.
    그렇게 1년에 두 번, 30~40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다녀오는 것으로 그의 일이 끝난 게 아닙니다.
    평소에도 양손 가득 치킨과 햄버거를 잔뜩 사들고 소년원을 찾아갑니다. 보통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자,
    소년원 아이들에게 필요한 그 경험을 전달하고 싶어서입니다.

     

    나를 아버지라고 불러라

    강정필 씨는 소년지도위원이지만, 무언가를 가르치려 하지 않습니다.
    엄하게 ‘가르치는 건 선생님이 하는 일’이고, 아이들도 스스로 잘못한 걸 알기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대신 하나라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필요한 것을 채워 주려합니다.

    “그 곳 아이들 상당수가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어요. 한번은 집에 찾아갔더니 밥통에 밥이 다 말라서
    며칠 동안 라면만 먹었더라고요. 그렇다보니 텔레비전에 나오는 햄버거가 먹고 싶어서 훔쳤던 게 아닐까.
    마음이 아팠어요.”


     

    본인의 집 앞에서 웃고있는 강정필 씨의 모습
    △57년 인생 전부를 제주에서 지내온 강정필 씨.
    새집의 집들이를 할 때 백 명이 넘는 손님을 맞을 정도로 인맥도 넓다.

     

    마땅히 받아야 할 부모의 사랑과 보호가 없어 나쁜 길로 빠진 아이들. 강정필 씨는 그들의 부모가
    되어주고 싶어 자신을 아버지라 부르라고 했습니다. 잘못해도 용서해주는 아버지, 먹고 싶은 걸 사줄 수
    있는 아버지. 그래서 소년원에 갈 때마다 그는 같이 밥을 먹으며 안부를 묻습니다.
    면회 온 부모의 마음으로 다가가니 아이들은 어느 새 경계를 풀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이렇게 사랑을 준 아들들은 소년원을 나와서도 그에게 연락해옵니다.
    친부모와 함께 와서 감사했다고 선물을 전하는 효자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아니다

    그러나 유독 아픈 손가락처럼 또 다시 범죄를 저질러 마음을 아프게 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친구의 가게에 취업을 시켜줬는데 금고를 털어 달아난 아이, 여행 도중 이탈하여 모두를 어렵게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소년을 소개해 준 강정필 씨를 곤란하게 만들고 계속 이 일을 해야 하나 고민하게 만든 사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강정필 씨는 그 잘못을 아이들에게 돌려야할까 되물었습니다.

     

    본인이 키우는 하귤나무 옆에 앉아있는 강정필 씨
    △집 마당에 심은 여름귤(하귤)은 겨울철 서리를 맞고 큰다.
    아이들이 인생의 겨울을 잘 이기고 잘 자라길 바라는 그의 마음과 같은 과일.



    “나도 어릴 때는 크고 작은 실수를 하며 컸어요. 그때는 어른들이 아이를 꾸짖기는 했어도
    무조건 감옥에 넣어 전과자를 만들지는 않았지요. 아이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환경을 바꿔줘야 해요.
    전 우리 사회에 더 책임이 크다고 봅니다.”


     
    도와주려고 애썼지만 또 다시 죄를 짓고 들어온 아이들에게 배신감보다는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때로 다른 소년지도위원들이 실망할 때 그는 오히려 위로합니다. 이것보다 더한 일도 있을 수 있다고 말이지요.
    한 순간도 아이들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은 그의 믿음은 많은 아이들에게 힘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뜻이 맞는 관광버스 기사들과 함께 봉사에 참여하기 위하여 전세버스운영자협의회를 구성해서
    회장을 맡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회원이 처음 400명에서 지금은 600명으로 늘어난 이 모임은
    소년원 봉사를 비롯해 장애인인권포럼과 아가의 집 지원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힐링캠프를 짓다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을 위한 집
    △돌아갈 집이 없어서 거리로 나가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들.
    강정필 씨는 그런 아이들의 집이 되어주려는 마음으로 이 집을 지었다.



    최근 강정필 씨는 집 한 채를 지었습니다. 6개월간 전문 목수들과 함께 지은 이 집은
    제주산 편백나무로 만들어 문을 여는 순간 숲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그의 ‘힐링 캠프’입니다. 십 수 년간 세차장 옆에 딸린 단칸방에서 살면서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고 말했던 그가 이렇게 근사한 집을 지은 건 왜일까요.

     
     
    애들 불러서 먹이고, 재우려고 지었어요. 아이들이 내 집이다 생각하고 와서 잠도 자고 쉴 수 있는 그런 곳이었으면 해요.
     △생활 속 작은영웅 강정필 씨 ⓒ국민대통합위원회

     

    “애들 불러서 먹이고, 재우려고 지었지요.
    내 집처럼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1박 2일 잠도 자고, 놀게 하고 싶었어요.”



    남들에게는 하루도 버거운 관광봉사가 그에게는 부족한 시간이었나 봅니다. 여기저기 구경시켜주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몸은 물론 마음까지 쉴 수 있는 ‘집’이라는 걸 그는 일찍부터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인터뷰를 마친 강정필 씨가 돌담 앞에 섰습니다. 문득 제주도의 상징인 돌담이 우리가 만난 강정필 씨의 모습과
    겹쳐보였습니다. 모진 비바람을 버텨주는 보호막이면서, 울퉁불퉁한 땅 위에 길을 여는 돌담이야말로
    소외된 아이들의 보호자이자, 길이 되려고 노력한 강정필 씨를 고스란히 닮아있었습니다.

     
     
    생활 속 작은영웅 강정필 씨(우)와 아내 서명효 씨(좌). 영웅의 날개 영웅의 든든한 아내 서명효 씨
     △생활 속 작은영웅 강정필 씨(우)와 아내 서명효 씨(좌) ⓒ국민대통합위원회

     

    영웅의 날개 영웅의 든든한 아내

    “집사람이 없었으면 못했을 거예요.” “우리 집사람이 다 했지 뭐.” 말끝마다 아내 자랑으로 끝나는
    강정필 씨는 애처가가 분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강정필 씨는 봉사하는데 불편함을 없애려고
    “집안일도 열심히 했다”며 웃었습니다.

    하지만 아내 서명효 씨를 만나보니 아내의 남편 사랑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낯선 아이들과 놀러가서 큰돈을 척척 쓰고 오는 남편을 향해 “아빠가 다 알아서 하니까 믿었죠, 뭐.”라고 두둔합니다.

    남편은 손수 세차장을 운영하면서 살림까지 척척 해내는 아내가 든든하고,
    아내는 나서서 좋은 일하러 다니는 남편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정필 씨가 수십 명의 아이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베풀 수 있었던 데는 아내의 믿음과
    든든한 내조가 한몫을 하고 있었던 게 분명합니다.



    국민대통합위원회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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