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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 우수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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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달동네 마을에 희망이 떠오르다 (부산 희망오차마을) - 2015 국민통합 우수사례 우수상
  • 등록일
    2015.11.13 17:41:23
  • 분류
    사례
  • 내용
    달동네 마을에 희망이 떠오르다
    (부산광역시 희망오차마을 주민공동체)

    "부산광역시 금정구에는 아주 특별한 주민공동체가 있다. 바로 서동 일대를 중심으로 한 ‘희망오차마을 주민공동체’이다. 15년 전 자생적으로 생겨난 일요청소모임에서 시작된 이 주민공동체는 마을의 환경을 개선하고 어려운 이웃을 서로 돌아보며 마을의 환경과 분위기를 변화시켰다. 범죄 없는 마을, 깨끗한 마을, 인정 넘치는 마을을 목표로 뭉친 주민공동체. 이들이 슬럼화되어 가던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한 데 모아 함께 살아가는 활기찬 지역사회를 만들고 있다."

    주민들 스스로 일구는 희망

     “아침이면 조기청소 나가요. 같이 청소도 하고 아침밥도 같이 먹고 하다 보면 활력도 생겨요!”
     “혼자 사시는 노인 분들 찾아가 식사도 챙겨드리고 목욕도 시켜드리곤 하죠. 사람들과 어울려 봉사하는 것도 재미있고, 어르신들도 도와드리고. 이런 게 함께 사는 재미죠.”
     “하루가 다르게 마을 분위기가 달라지는 게 보여요. 방송국에서 취재를 나오는 것도 심심찮게 볼 수 있죠. 달동네에도 희망이 생겼어요.”
     주민들 스스로가 힘을 모아 마을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부산 금정구 희망오차마을.
     희망오차마을은 1968년 경 부산시 중구 영주동, 충무동의 고지대 철거민들이 이주해 들어와 정착하면서 생긴 달동네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던 이곳에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즈음에 작은 모임이 생겼다. 주민 예닐곱 명이 일요일에 동네 청소를 함께 하는 ‘일요청소모임’을 만든 것이다. 나이 든 주민들은 이 청소모임에 대해 이렇게 회상한다.
    “마을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 넣고 소소하게 주민들끼리 모임을 가지면서 친목도 도모하자는 소박한 취지에서 자연스럽게 시작된 모임이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 사람들 마음이 잘 맞아 오랜 세월에 걸쳐 지금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희망오차마을 건물(좌) 역량강화 교육현장(우)
     
     이렇게 마을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지만 삶의 환경이 척박했기 때문에 마을에 고비가 찾아왔다. 인근에 있던 금사공단이 쇠퇴하자 생계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이 살 길을 찾아 하나둘 마을을 떠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때 일요청소모임 사람들은 주먹을 쥐고 마을에 대한 애정을 새롭게 했다.
     “사람들이 마을을 떠나고 있지만 우리라도 남아서 마을을 지킵시다.”
     “이대로 마을이 쇠락해 가도록 놔둘 수는 없습니다.”
     희망오차마을은 원래부터 작은 단독주택이 밀집되어 있고, 주민 대부분이 일용직 근로자이거나 중소기업 종사원 등으로서 부산의 대표적인 저소득층 밀집 지역이었다. 주차장, 도로, 공원 등의 기반시설도 열악하고 주거환경도 열악한 편이었다. 그런데다 인근 금사공단이 쇠퇴하자 전체 인구는 감소하는 반면, 노령층과 취약계층 인구가 증가하여 마을 전체가 슬럼화될 위기에 처했던 것이다. 일요청소모임 사람들은 이러한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서로 격려하며 손을 맞잡았다.
     다른 사람들은 떠나가던 마을을 끝까지 지키자며 뭉친 일요청소모임이 바로 지금의 부산광역시 금정구의 ‘희망오차마을 주민공동체’의 전신이다. 청소를 하면서 친목을 다지자며 시작한 소모임이 위기 시에 마을을 지키는 주역들이 되었고 더 나아가 마을 전체를 새롭게 변신시켜 나가는 주민공동체로 확대된 것이다.
     이처럼 희망오차마을 주민공동체는 주민 스스로의 의지로 뭉쳐 오랜 세월에 걸쳐 조금씩 확대된 주민공동체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어려운 삶의 환경 속에서 마을의 희망을 스스로 일군 것이다.

    달동네를 새 동네로 만들다

     일요청소모임이 본격적인 주민공동체로서 변모하기 시작한 것은 2011년 무렵이었다. 당시 금정구청에서는 마을의 방범 시스템을 정비하기 위해 CCTV 설치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었다. 금정구청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마을 주민들이 모여서 CCTV를 어디에 먼저 설치해야 하는지, 어떤 곳이 더 위험한지 등 구체적인 의견을 서로 교환하는 자리가 많아졌죠. 그러다 보니 마을 주민들 간의 만남도 잦아지고, 주민들 스스로 마을의 살림살이를 이끌어가는 보람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민들 간의 소통을 기반으로 해서 2011년 6월 ‘새 동네 만들기 추진위원회’가 창립총회를 갖고 회장, 총무, 운영위원 등의 주민조직을 정식으로 구성하여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금정구종합사회복지관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게 된 것도 조직적인 활동을 펼치게 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주었다. 조직을 갖추고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생기자 주민들의 사업에 대한 열정은 더욱 커져갔다.
     참여 주민이 많아지면서 2013년 1월 정기총회에서는 주민공동체의 명칭을 ‘희망오차마을 주민공동체’로 변경하였고, 활동 영역 역시 청소, 환경 정비뿐 아니라 독거노인과 장애인 무료 식사 대접 등으로 넓어졌다.

     
      마을 어르신 의료활동 현장
     
     “약 80명의 회원들이 소통과 화합을 통해 주인의식을 갖고 범죄 없는 마을, 깨끗한 마을, 인정 넘치는 마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2013년에 금정경찰서로부터 모범 방범활동에 대한 감사장과 금정구종합사회복지관으로부터 모범 봉사활동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과거에 오차마을이라 부르던 이곳은 이제 희망오차마을이 되었다. 어느 누구도 이곳을 그냥 오차마을이라 부르지 않게 되었다. 주민들 모두 희망을 발견했고 또 더 큰 희망을 만들어가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희망오차마을 주민공동체 우리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직접 실행하여 마을을 바꿔나가니 큰 보람을 느껴요.


     

    우리 마을이 달라졌어요

     희망오차마을 주민공동체가 또 한 번 발전의 계기를 맞이한 것은 2014년이었다. 부산시의 마을공동체 역량강화 사업에 선정되면서 1,500만 원을 지원받게 된 것이다. 예산이 확보되자 주민들은 그동안 예산 한계 때문에 미뤄두었던 일들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가장 큰 호응을 받은 사업은 우체통 교체 사업. 총 400가구의 낡은 우체통 중 절반가량을 새 것으로 바꾸었는데, 그 결과 골목마다 빨간 우체통이 달린 집들이 이어지는 거리 풍경이 정답게 변화했다. 또한 외지인들이 집을 잘 찾을 수 있도록 마을지도를 제작하여 동네 입구에 부착했다. 마을 내 있는 25개 전봇대에 붙은 불법 광고물 철거작업도 실시했다. 그 외에도 마을 벽화 그리기, 홀로 계신 어르신 및 장애인 문화관광 체험 등의 사업도 펼쳤다.
     
    마을 벽화 그리기 현장(좌) 가정집 우편함 정비 현장(우)
     
     그뿐만 아니라 주민교육 실시, 우수마을 공동체 방문을 통해 마을 활동에 대한 경험을 서로 공유하고 마을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등 마을공동체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금정구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부산시에서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마을 공동체 역량강화 사업 공모를 실시했는데, 희망오차마을 주민공동체에서 2년에 걸쳐 공모에 참여하고 지원사업으로 선정이 되면서 주민공동체 활동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시즌 1, 시즌 2로 나누어 그동안 부족했던 마을 환경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죠.”
    10여년 전만 해도 슬럼화의 위기에 처해 있던 마을이 계속해서 변화해 가자 마을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우리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직접 실행하여 마을을 바꿔나가니 큰 보람을 느껴요.”
     “마을이 한결 깨끗해지고 또 안전해졌어요.”
     “마을 주민들 모두 한 가족이 된 것처럼 친해졌어요. 또 어려운 형편에 있는 분들을 돌보고 서로 힘이 되어주니 훈훈한 정이 살아난 것 같아요.”
     주민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입을 모은다. 마을 전체에 활기가 가득하다. 주민공동체의 일정표에는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구상하는 각종 사업 계획이 빼곡한데, 모든 주민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앞 다투어 아이디어를 내고 함께 실행해 가려는 의욕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쾌적한 동네 만들기 현장(좌) 안전한 동네 만들기 방범활동 참여 주민들(우)
     
     앞으로도 희망오차마을 주민공동체는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봉사활동 또한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웃에 초상이 나도 잘 알지 못하는 각방한 동네가 아니라 정이 묻어나는 동네를 만들어 가기 위해 희망오차마을 주민공동체는 지속적인 노력을 해 나갈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주민들 스스로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제각각 흩어졌던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로 통합되었다는 것이죠. 남남처럼 살아가던 주민들이 이제는 한 가족이 되어 지역사회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부산광역시 금정구청 관계자- 부산관역시 금정구 희망오차마을 주민공동체 내용
     
    부산광역시 금정구청 도시재생추진단 곽남걸 주임 인터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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