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 봉사로 하나 되다!
[울산광역시 북구청]
"울산광역시 북구청에서는 아파트 단지를 자원봉사 홈타운으로 지정하여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임으로써 이웃 사랑과 나눔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2008년 자원봉사 홈타운 1호점이 활동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20개의 자원봉사 홈타운이 선정되었다. 이들 자원봉사 홈타운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물론이고 봉사 활동을 함께 기획하고 실천하고 관리해 나가면서 주민들끼리의 화합이 이뤄지고 소외된 이웃과의 교류와 통합까지 연계되는 등 지역사회가 행복한 삶의 현장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봉사의 거점 되다
2008년 12월. 새해 벽두부터 울산광역시 북구의 대동1차 한마음타운 아파트에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바로 자원봉사 홈타운 1호점의 현판식! 한마음타운 아파트 주민들은 뜻깊은 현판식을 갖고 봉사활동에 착수했다. 우선 주민 80여명이 함께 경로당 노인 식사대접을 하고 아파트 외곽 환경정화 활동, 독거노인과 결손가정 자녀 돌보기 등 아파트 내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자원봉사활동을 펼친 것이다. 자원봉사 홈타운 1호점의 주민들은 주변의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침으로써 그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다.
2009년 1월. 이번에는 울산광역시 북구 매곡 푸르지오2차 아파트에서 주민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원봉사 홈타운 2호점 현판식ʼ이 열렸다.
그렇게 시작한 자원봉사 홈타운 사업이 8년째 이어지면서 그동안 지정된 자원봉사 홈타운이 이미 21호점이 되었다. 울산광역시 북구청의 사업 담당자는 이렇게 말했다.
“아파트 단지별로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참여하여 함께하는 문화공동체를 만들어 가고자 ‘자원봉사 홈타운’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 내 환경정화활동, 작은도서관 운영 지원, 경로당 지원사업 등 각 아파트에 맞는 활동들을 주민들이 함께 함으로써 건강한 아파트 공동체 문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울산광역시 북구지역은 전체 세대의 절대 다수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며 100여개에 달하는 아파트 단지가 있다. 그런데 이렇게 아파트 문화가 보편화될수록 사람들 사이에는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서로 이웃들과 교류가 사라져 삭막해지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울산광역시 북구청에서는 개인주의를 극복하여 공동체 문화를 정착시키고 나눔을 실천하는 자원봉사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자원봉사 홈타운’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자원봉사 홈타운은 말 그대로 자원봉사를 위한 거점이 되는 것으로서 하나의 아파트 단지가 자원봉사 홈타운이 되어 아파트별로 자원봉사도 펼치고 지역의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가는 생활공동체의 역할을 한다.
각 아파트단지별로 주로 아파트 부녀회나 관리사무소 등이 주민들의 구심점이 되어 어떤 봉사활동을 어떻게 해나갈지 함께 의논하고 함께 참여하며 공동체를 활성화시켜 나간다.
사랑 나눠야 이웃
울산광역시 북구에 있는 각 자원봉사 홈타운에서 펼치는 자원봉사 활동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환경정화 및 작은도서관, 경로당 봉사활동 등의 봉사가 가장 기본적인 활동이다. 보통 도서관이나 경로당 등 자원봉사의 수요처의 요청을 받아 봉사자를 모집한 후 배치하게 되는데, 배치 받은 자원봉사 홈타운 자원봉사자들은 주로 작은도서관 도서 정리, 경로당 말벗 도우미, 환경 정화 등의 봉사를 하게 된다.
최근에는 자원봉사 홈타운 재가 세대 방문 및 푸드뱅크 연계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재가세대를 직접 방문하여 푸드뱅크 물품을 전달하고 사례관리 대상자도 함께 발굴한다.
또한, ‘저소득 어르신과 함께 하는 사랑의 만두 주머니’ 행사가 있다. 인근 어르신들을 초대하고 어르신들과 함께 만두를 직접 만들고 만둣국을 끓여 나눠 먹으며 정을 나누고 또한 문화 공연 등을 곁들여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는 각 자원봉사 홈타운별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원봉사 홈타운의 회장들이 모인 회장단에서 추진한다. 자원봉사 홈타운별로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다른 활동과 달리 ‘저소득 어르신과 함께 하는 사랑의 만두 주머니’ 행사는 여러 자원봉사 홈타운의 회장들이 모여서 진행하다 보니 개별 아파트 단지를 넘어 지역 사회 전체의 통합과 교류를 증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자원봉사 홈타운 회장단 회의를 통해 행사를 진행할 자원봉사 홈타운을 선정하고 그 후에는 행사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함께 의논해서 추진하게 됩니다. 어르신들에게 봉사를 하는 보람도 있지만 여러 자원봉사 홈타운 회장들이 함께 행사를 진행하면서 서로 다른 자원봉사 홈타운에 속한 주민들끼리도 교류가 이뤄지고 친목이 다져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처럼 자원봉사 홈타운은 아파트 주변 환경 정화활동 및 캠페인, 작은도서관 활동은 물론 야간 방범활동, 청소년 봉사활동 지원, 각종 교육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자원봉사 홈타운별로 자원봉사 활동의 구체적인 내용은 조금씩 다르다. 지역 및 아파트 단지의 특성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문제를 공유한 몇몇 자원봉사 홈타운끼리 연합하여 봉사활동을 기획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같은 하천을 공유하고 위치한 여러 자원봉사 홈타운끼리 연합해서 하천정화활동을 같이 하는 식이다. 이 모든 것을 주민들이 주도한다.
자원봉사 홈타운의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 주민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역사회를 내손으로 직접 돌보면서 마을에 대한 애정도 생기고 공동체를 위해 무언가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낍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지도 못한 채 지내왔는데 자원봉사 홈타운 활동을 통해 친한 친구나 가족처럼 친해져서 생활이 즐거워졌어요.”
“봉사활동이 주변에 알려지니 우리 아파트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지고 자부심도 생겼어요.”
주민들끼리 친밀해지고 나눔과 봉사를 통해 보람도 찾고! 자원봉사 홈타운은 생활 속에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
주민이 마을의 리더
울산광역시 북구청에서는 자원봉사 홈타운을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활성화시켜 나가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세부 목표를 세우고 그에 따라 실천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세부적인 실천 목표는 지역사회 내 자원봉사 홈타운 봉사단의 지속적인 자원봉사 활동 증진, 아파트 내 봉사활동을 통해서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 강화, 아파트를 넘어선 지역 공동체 의식으로 성장 등이다. 특히 지역사회 내 자원봉사 홈타운 봉사단의 지속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자원봉사 교육 실시, 월 1회 아파트 주변 환경정화 활동 실시, 20개 아파트 봉사 지도자들의 월 1회 월례회의 실시, 아파트 지도자의 리더십 훈련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매월 1회씩 봉사단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월례회의를 실시하는 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리더의 역량강화 훈련도 진행합니다. 봉사활동에 필요한 기능들, 예를 들면 풍선 만들기, 마사지 등의 기술을 가르치는 강좌를 구에서 추진하기도 했죠.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의욕과 능력을 가진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 자원봉사 홈타운 사업의 관건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울산광역시 북구청에서는 자원봉사 홈타운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아파트 내 조직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대부분 자원봉사 홈타운 대표를 아파트 내 부녀회장이 겸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택관리법’에 부녀회가 아파트 입대위의 관리를 받게 되어 있어 서로의 관계에 따라 부녀회 활동이 좌우되므로 자원봉사 홈타운의 활동도 많은 영향을 받게 될 우려가 항상 존재한다. 또한 여러 자원봉사 홈타운이 전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자원봉사 홈타운을 통해 날로 삭막해지고 있는 아파트 문화를 변화시키고 이웃과 함께하는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활동들을 추진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동시에 이웃사랑 나눔 문화 정착에 기여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