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마을을 행복마을로!
[경상북도 군위군청]
"경상북도 군위군에서는 관내의 자원봉사자들이힘을 모아 오지마을을 행복마을로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바로 군위군의 ‘찾아라! 군위행복마을 사업’의 이야기이다. 군위군에서는 여러 가지 생활 불편을 안고 있는 오지마을을 행복마을로 선정하여 관내 재능 기부 봉사자들의 통합된 힘으로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봉사를 펼쳐 나가고 있다. 이러한 봉사를 통해 오지마을의 생활환경 개선은 물론 주민들을 한 마음으로 통합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주민 모두가 하나 되는 날
2015년 10월 2일. 그날은 군위군청에서 추진하는 ‘찾아라! 군위행복마을 사업’의 3번째 순서인 가암1리를 대상으로 행복마을 행사가 진행된 날이었다. 조용하던 경북 군위군의 오지마을 가암1리가 갑자기 들썩거렸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몰려오고 마을 주민들도 흥이 나서 바깥으로 쏟아져 나왔다. 풍물패의 공연과 풍물놀이와 민요단의 구수한 노랫가락에 사람들이 신이 났다. 신이 난 주민들은 이곳저곳을 다니며 구경을 했다. 그리고 봉사단의 방충망 교체부터 뜸 봉사, 집집마다 문패 달기까지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봉사가 착착 진행이 되었다. 마을 입구에 떡 하니 서 있는 “찾아라! 군위행복마을 3호”라고 쓰인 현판은 보면 볼수록 주민들에게는 대견스러운 얼굴이다. 마을 주민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마을이 생긴 이래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온 것은 처음입니다.”
“집마다 문패도 달리고 마을 벽들도 아름답게 꾸며지고, 공연 구경도 재미있어요. 매일같이 이렇게 행복한 마을이었으면 좋겠네요.”
“우리 주민들이 행사 전부터 저녁이면 마을회관에 모여 손수 바람개비를 만들어 마을 어귀에 바람개비 꽃길을 조성했어요.”
“마을 분위기가 달라져서, 마치 다른 마을에 온 것 같아요.”
1년 전인 2014년 9월 30일에는 군위군 보현2리에서 행복마을 행사가 있었다. 군위군자원봉사센터는 행사를 갖기 수개월 전인 8월부터 마을 주민의 사전 욕구 조사를 실시해 도배 및 전기 배선 정리·교체, 방충망 교체 봉사활동, 마을 환경 개선을 위한 벽화 그리기, 주민들을 위한 생활편의 서비스, 이·미용 봉사활동, 60대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시력 검사 후 돋보기 안경 지원, 마을 어르신들의 장수 기원을 위한 장수 사진 촬영, 방문 보건팀의 건강 상담 지원, 경북환경연수원에서 꽃 화분을 만들어 드리는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찾아라! 행복마을 사업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된다. 첫째, 마을 특성 및 문제점 조사를 실시한다. 군위읍 내와 거리가 먼 접근성의 문제, 노후된 주택 환경 등 다양한 욕구 조사를 하는 것이다. 둘째, 사전 마을회의를 통한 구체적인 욕구 조사 실시 및 마을 선정 단계이다. 마을이 선정되면 그 마을에 필요한 봉사 내용에 따라 적합한 재능 나눔 봉사단을 배치하는 한편, 각급 기관의 참여를 독려 및 유도한다. 셋째, 현장의 봉사활동이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디데이가 되면 재능기부 자원봉사자 등 관계자들이 모두 현장으로 나가 군위행복마을 현판식도 하고 계획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이러한 행복마을 행사는 마을의 겉모습만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마을 주민들의 마음까지 변화시켜 주었다. 마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고 자원봉사단의 아름다운 봉사를 받으면서 오지마을 주민들은 행복마을 주민들로 조금씩 바뀌어 갔다.
재능 나눔으로 행복마을 만들기
찾아라! 군위행복마을 사업은 군위군 내의 마을을 선정,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재능기부를 활용하여 마을의 숙원과제 및 개선사항을 해결하고 행복마을로 거듭나도록 돕는 재능 나눔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군위군청의 사업 담당자는 다음과 같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군위군청에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데에는 ‘찾아라! 경북행복마을’ 사업의 영향이 있었습니다. 경북행복마을의 성공적인 추진을 모델로 삼아 우리 군위군에서도 이러한 사업을 추진해 보기로 한 것입니다. 올해로 세 번째 군위행복마을 사업을 벌였는데, 만족도도 높고 무엇보다 주민들의 분위기가 밝고 활기차게 변화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2013년 제1호 찾아라! 군위행복마을은 내량2리, 2014년 제2호 찾아라! 군위행복마을은 보현2리, 2015년 제3호 찾아라! 군위행복마을은 가암1리였다. 이 마을들은 모두 오지마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내량2리는 107세대 230여명, 보현2리는 34세대, 80여명, 가암1리는 48세대, 9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조용한 마을이다. 규모도 작고 인구도 적고, 그나마 살고 있는 사람들도 대부분이 고령층이다. 읍내와 멀리 떨어져 있어 여러 가지 생활의 불편이 적지 않다는 생활환경도 비슷하다. 이러한 불편이 존재하는 오지마을을 행복마을로 변화시키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일은 하루 동안에 이뤄진다. 조용한 오지마을에 관내 자원봉사 단체들의 봉사자들이 찾아가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식사도 함께 하고 행복마을 현판식도 하고 이런저런 봉사활동도 벌이는 것이다. 봉사활동의 내용은 마을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주거환경 개선(전기, 도배, 방충망 교체, 벽화 그리기, 원예치료, 문패&우편함 설치), 생활서비스 제공(이·미용, 돋보기, 장수사진 촬영, 뜸 봉사), 바람개비길 조성 등이 주를 이룬다.
“저는 집집마다 문패도 달아 드리고 행복 우체통을 놓아드렸는데,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어요.” “뜸 봉사를 해드렸는데요. 어르신들이 건강에 관심이 많으시니까 굉장히 좋아하시고 이것저것 건강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보시죠. 저의 기술을 가지고 좋은 일을 할 수 있어서 보람이 큽니다.”
이처럼 찾아라! 군위행복마을 사업은 관내 재능기부 봉사자들을 하나로 모으고 오지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어르신들의 삶을 지원하고 마음을 어루만짐으로써 주민 통합을 이루고 있다.
또한, 군위군 내의 자원을 활용하여 오지마을을 행복마을로 변화시킴으로써 군위군의 대외적인 인지도 향상, 관광객 유치, 또 그로 인한 지역 농산물 판로 확보 등 다양한 효과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