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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포털 중심 뉴스 소비의 문제와 개선방안 다루는 세미나 개최
  • 등록일
    2016.12.20 16:20:43
  • 내용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의 뉴스 생태계 점검
    - 대통합위, 포털 중심 뉴스 소비의 문제와 개선방안 다루는 세미나 개최 -



     
    국민대통합위원회는 12월 19일(월) 오후 4시부터 대통합위 대회의실에서 “디지털 미디어시대의 뉴스생태계, 문제와 개선과제”를 주제로 언론인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언론인 세미나는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언론 생태계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저널리즘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책 방안을 모색하고자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2015년부터 언론학자 및 각 언론사 중견언론인을 중심으로 매월 운영하고 있다.

    이날 첫 번째 발제에 나선 윤영철 교수(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에서 온라인 언론사의 과잉 등장과 실시간 뉴스 소비로 인해 언론사들은 지나친 속보 경쟁을 함으로써 오보 양산, 탐사보도 퇴조, 정파성 및 선정성 강화, 트래픽 만능주의로 흐르고 있어 저널리즘의 질적 수준은 저하되고, 결국 뉴스의 신뢰도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윤 교수는 지나친 경쟁구조로 내몰린 언론사들은 생존에 매몰되어 뉴스의 공익적 가치와 대중을 위한 역할은 등한시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이러한 악순환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뉴스 생산에 있어 혁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창출, 좋은 뉴스품질로 경쟁하는


     
    그림1
     
    구조가 중요함을 강조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품질 측정을 위한 평가체계 구축과 사회적 보상 시스템이 수반되어야 함을 지적하였다.

    더불어, 뉴스 유통 환경과 관련해서 로이터 보고서를 인용, 한국은 다른 국가 대비 포털 중심의 뉴스 소비 성향이 강한 반면, SNS와 페이스북을 통한 뉴스 이용은 저조하고, 젊은 층의 온라인 뉴스 의존율이 77%로 매우 높고, 장년층 이상은 TV 뉴스 의존율이 58%에 이르러 세대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림2

     
    윤 교수는 포털에 대한 뉴스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잘 만든 보도도 포털에서 다루지 않으면 대중에게 전달되지 않는 모순이 발생하는 등 뉴스의 포털 진입, 뉴스 선별과 배치 관련된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았다. 아울러 현재 언론으로 규정되고 있지 않은 포털 즉, 디지털 뉴스 중개자도 그 영향력 크기에 비례한 공적 책무성 요구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나아가 윤 교수는 뉴스 이용자 측면에서도 이용자 권리가 악화되고 뉴스 편식이 진행되지 않기 위해 뉴스 노출 환경의 다양화, 이용자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이날 두 번째 발제에 나선 황용석 교수(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전통 미디어의 퇴조와 인터넷 미디어의 부상, 그에 따른 주류 언론 시장환경의 악화와 생계형 인터넷 언론의 증가로 인해 저품질의 뉴스가 양산되고 있으며 그 결과 언론보도 전반에 대한 국민의 만족도와 신뢰도를 저하시키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러한 저널리즘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언론사 내부의 투자와 개혁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다양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유도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미디어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황 교수는 유럽 여러 국가들이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직면하여 여론의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 차원의 다양한 지원책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소개하였다.

    가령, 프랑스는 정부가 국가예산을 투입해서 신문 배급과 다원주의 유지, 기술 현대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구글은 프랑스 정부와 협의하여 언론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구글 기금’을 2013년부터 3년간 6천만 유로를 조성하여 콘텐츠 개발, 혁신, 교육과 연구에 대해 지원하고 있다. 네덜란드 역시 여론의 다양성과 신문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상위 매체를 중심으로 재정악화를 보충해주고 있다. 노르웨이도 언론사 연쇄도산을 막고 일자리를 유지하며, 여론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재정 지원에 나서고 있다.

    황 교수는 우리나라 정부의 언론 지원은 일간지 경영적 차원의 지원에 집중되었으나, 향후에는 일괄지원이 아니라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하는 건강한 매체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여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선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더불어 언론진흥 기금은 문화체육관광부 관련 타 기금 대비 규모가 매우 작다고 지적하며 안정적으로 재원을 확충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였다.


     
    그림3

     
    이날 지정토론에 참여한 한규섭 교수(서울대 언론정보학과)는 우리나라 포털의 비즈니스 모델의 특징은 독점적 지위를 형성함으로써 언론사들과 불평등 관계를 가지며, 주류 언론과는 갈등 관계에 있다고 지적하였다.

    한 교수는 포털이 뉴스 선별에 있어 언론사의 품질을 고려하지 않는 평등원칙 알고리즘을 적용함으로써 유력 언론사들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내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보고, 이는 결국 유력 언론사조차 포털에 종속시키는 부정적 영향을 낳을 것이라고 예견하였다.

    한 교수는 기성 언론사의 브랜드 파워 약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뉴스 생태계 복원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보고, 뉴스 생태계의 건전성 회복에 정책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한 교수는 기성 언론의 노하우와 취재력은 단시간에 이루어질 수 없는 만큼 이들이 주요 보도에 대한 게이트키핑 역할을 해야 충실한 보도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성 중견 언론사들의 수익모델 유지를 위한 혁신과 지원, 포털에 대한 규제 논의가 시급하다고 보았다.

    두 번째 지정토론에 나선 박재영 교수(고려대 미디어학부)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뉴스의 범람 속에서 저품질 뉴스가 양산하는 사회적 역기능을 경고하였다. 저품질 뉴스는 정보 불충분으로 오해를 낳고, 이해집단을 대결구도로 보도함으로써 갈등을 부추기며, 마구잡이 비판으로 냉소주의를 유발하여 언론을 증오와 독설의 배설구로 전락시킨다고 지적하였다.

    박 교수는 언론사에 대한 지원이 첫째, 저널리즘 교육을 강화하고, 둘째, 저널리즘 실험실을 가동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제안하였다. 실험실은 디지털 모바일 시대에 기술적 실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므로 기자와 학자가 결합한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는 취지이다.

    박 교수는 뉴스 기사를 공공재로 간주하는 유럽의 풍토와 달리 우리나라 정부와 국민은 언론사를 사기업으로 간주해 언론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임을 지적하며, 좋은 기사가 나오기 위한 토대 구축과 이를 위한 적절한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후 자유 토론에서 언론인들의 토의가 이어졌다. KBS 정필모 해설위원은 언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을 때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고 보고, 변화하는 미디어 생태계 속에서 언론사가 기술적, 양적 생존 뿐 아니라 질적 경쟁을 유지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서울신문 진경호 부국장은 포털을 통한 뉴스 소비가 70-80%를 차지하고, 포털의 매출이 모든 언론사 매출 합계를 앞지르는 현실에서 언론이 자기 정체성과 질적 내실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의 모색이 시급하며, 그 정책 방안을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국민대통합위원회 박경귀 단장은 “최근 사회 혼란 속에서 언론의 긍정적?부정적 위력을 모두 경험했다. 뉴미디어 시대에 기존의 뉴스 유통 패턴이 변화하는 것은 불가피 하나, 이것이 뉴스의 질과 담론의 건강성을 잃는 것이 아닌 소통 활성화와 정보를 풍부하게 하기 위한 자율적 노력과 다양한 지원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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