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른스트 폰 헤세-바르테크(Ernst von Hesse-Wartegg, 1854~1918). 오스트리아 외교관이었던 그는 19세기 말 오페라 가수로 이름을 날렸던 미니 하우크(Minnie Hauk)의 남편으로 더 유명했다. 그의 이름이 오늘에까지 알려지게 된 것은 여행가로서의 명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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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른스트 폰 헤세-바르테크(Ernst von Hesse-Wartegg, 1854~1918). 오스트리아 외교관이었던 그는 19세기 말 오페라 가수로 이름을 날렸던 미니 하우크(Minnie Hauk)의 남편으로 더 유명했다. 그의 이름이 오늘에까지 알려지게 된 것은 여행가로서의 명성 때문이다.
△헤세-바르테크 ⓒ『우주를 품은 태극기』
1872년 남유럽 여행을 시작으로 1900년까지 그는 카리브 해의 섬들을 비롯하여 미국·캐나다·중남미·아프리카·일본·중국 등 전세계를 누볐으며 무려 20여권의 여행기를 남겼다.
헤세-바르테크가 조선을 찾은 것은 1894년 6월 말이었다. 당시 조선은 동학혁명에 휘말렸고, 청일전쟁 바로 직전이었다. 신변상의 위협을 느낀 그는 당초 희망대로 조선 방방곡곡을 누비지는 못했으나, 부산을 거쳐 인천과 서울까지 여행할 수 있었다.
△헤세-바르테크의 저서 『Korea』표지 ⓒ『우주를 품은 태극기』
방한 1년 후인 1895년 그는 태극기로 표지를 장식한 『Korea』라는 책을 발간했다. '조선으로의 여름여행'(Eine Sommerreise nach dem Landeder Morgenfrische)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의 표지에 '高麗'(고려)라는 표기와 '許世華'(허세화)라는 저자 이름이 표기된 것이 재미있다.
헤세-바르테크는 이 책에서 한민족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민족적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관리들의 부정부패 때문에 개인과 국가의 발전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아쉬움을 도처에서 토로했다. 특히 우리가 이 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다른 어느 책에서도 볼 수 없는 태극기에 관한 정보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