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는 육식을 거부하는 영혜를 바라보는 그의 남편 '나'의 이야기입니다.
'영혜'는 단편 『내 여자의 열매』에서 선보였떤 식물적 상상력을 극대화한 인물입니다. 희망 없는 삶을 체념하며 하루하루 베란다의 '나무'로 변해가던 단편 속의 주인공과 어린 시절 각인된 기억 때문에 철저히 육식을 거부한 채로 '나무'가 되길 꿈꾸는 영혜는 연관고리를 갖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욕망과 예술혼의 승화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작품으로 평가 받으며 이상문학상을 수상하였던 2부 『몽고반점』은 연작소설 『채식주의자』의 전체 줄거리에 연결되면서 소설의 텍스트를 더욱 확장시킵니다. 상처입은 영혼의 고통을 식물적인 상상력에 결합시켜 아름다움의 미학에 접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