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대 가금연구단지 이전」, 지역경제 활력소로 거듭나 국립축산과학원, 국민대통합위원회 협조 하에 가금연구단지 이전 갈등 해소
국립축산과학원이 충남 천안에 소재했던 농진청 가금연구소의 강원도 평창 이전을 둘러싸고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3리 주민들과 갈등을 이어왔다. 현재 마을소득사업안에 대해 합의하고 합의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해 주민들과 협의 중에 있다고 전해왔다.
이번 합의는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가 추천한 갈등관리 민간전문가의 자문내용을 참고하여 국립축산과학원이 마을주민들과 진정성 있게 소통한 끝에 얻어낸 값진 결과이다.
2014년 3월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자 국립축산과학원은 충청남도 천안시에 위치해 있던 가금연구단지를 평창군 대관령면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이에 해당 마을주민들은 지역의 청정이미지 훼손과 악취 등을 이유로 ‘가금연구단지 이전사업 반대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역 내에 현수막을 내거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가금연구단지 이전이 지역의 관광 이미지 훼손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금연구소 이전 반대 언론보도
국민대통합위원회는 국립축산과학원의 갈등조정 지원 요청에 따라 갈등관리 민간전문가를 추천하고, 갈등해소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자문회의를 진행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갈등관리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여 마을 주민들의 고충에 귀 기울이는 한편, 농촌진흥청 강소농지원단의 지원 하에 지역 상생방안을 모색하였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가금연구소에 대한 주민들의 오해와 우려를 해소하고, 주민소득 지원 사업을 찾기에 이르렀다.
상생 협력방안 협의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 20여년에 걸쳐 거의 소멸된 우리나라 순수 토종닭을 복원하고, 복원된 토종닭을 활용한 수익 창출 방안을 연구해왔다. 이번 가금연구단지 이전을 계기로 마을과의 상생협력 방안의 하나로 연구과정에서 생산한 계란 전량을 마을에 납품하고, 마을 주민들이 이를 활용해 소득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마을 주민들은 계란 판매를 위해 ‘대관령마루 청정 토종닭 우리알’이라는 상호를 등록하고, 7월부터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에 납품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계란을 활용한 2차 상품 판매계획도 수립 중에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문홍길 가금연구소장은 “올해 말까지 가금연구소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내 고향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정성 있게 마을주민들의 얘기를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갈등분야 민간전문가의 자문내용을 참고해 열린 사고를 할 수 있었던 것이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대통합위 관계자는 “많은 공공기관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갈등 상황에 처할 때 적절한 자문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리고 자체적인 문제해결 노력을 기울이더라도 주민들이 신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국민대통합위와 같은 중립적 기구를 활용하거나, 갈등관리 민간전문가의 역할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주민과의 소통과 협의를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