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과 부인 매티 (앞줄 왼쪽과 오른쪽) ⓒ『우주를 품은 태극기』
'노블 태극기'란 미국인 목사 아서 노블(William Arthur Noble, 1866~1946)이 소장했던 태극기다.
노블은 1892년 감리교 선교사로 한국에 와서 40년 이상 배재학당 교사, 평양·수원의 감리사(監理師: 지역 교회를 감독하는 직책)로 활동했다. 그는 양반집 아들과 부잣집 계집종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소설 『이화, 한국이야기』(EWA, A Tale of Korea, 1906년)를 펴내기도 했다.
그의 부인 매티 노블(Mattie Wilcox Noble, 1872~1956)도 우리나라 여성교육과 주일학교운동에 기여했다.
그녀는 『승리의 생활』(Victorious Lives of Early Christians in Korea, 1927년), 『노블일지』(The Journals of Mattie Wilcox Noble 1892~1934) 등의 저술을 남겼다.
△노블 태극기 1 ⓒ『우주를 품은 태극기』
노블 부부는 태극기 실물 두 점을 소장했었다. '노블 태극기'로 불리는 두 점은 흰색 비단 위에 빨강과 파란 천으로 태극과 4괘를 박음질해서 만들어졌다.
△노블 태극기 2 ⓒ『우주를 품은 태극기』
두 점 모두 1910년 이전에 제작됐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로 3·1운동 당시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1) '노블 태극기'는 각각 24.5x18.5cm와 17.5x11.5cm로 당시 제작된 태극기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매우 작은 크기다.
2) 태극기나 괘의 모습이 공들여 만들어진 것으로 보기 힘들다.
3) 노블 부부의 저서들을 살펴보면, 3·1독립운동 때에만 태극기에 관한 내용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