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영업사원인 주인공 그레고르는 자고 일어났을 때 자신이 커다란 벌레로 변해 있음을 깨닫습니다.
지금까지 부모님, 어린 여동생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그레고르는 순식간에 집안의 기둥에서 해충 수준으로 전락하고, 가정의 골칫거리가 되어 자신의 방에 거의 감금되다시피 하게되고, 가족들의 공포와 괴로움의 대상이 된 그레고르는 끝내 벌레의 모습으로 죽은 채 발견됩니다.
『변신』의 주인공이 벌레로 변해서 가족들에게 외면당하고 버려지는 상황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이 됩니다. 자신의 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가 방 밖으로 나가려는 시도를 하는 장면은 가족 구성원의 역할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몸부림입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흉측한 해충으로 변해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그를 외면하고 결국 감금해버리죠. 이 장면은 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면 그저 짐덩이로 전락해 버리는 뼈아픈 현실을 냉정하게 반영한 것입니다. 돌아오는 이득이 없으면 소통도 없다는 가혹한 상황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