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롤모델 이자스민
19대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해 의정활동을 했던 이자스민 국민대통합위원회 홍보대사를 만났다. 다문화 의원 1호 타이틀로 더 잘 알려진 이 의원은 조화롭게 다문화 사회를 이룬다는 것은 먼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하면 된다며, 이해와 포용력을 가진 문화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다문화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4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며 인터뷰 첫마디를 건넨 이 전 의원은 처음 의정 생활을 시작했을 때 다문화 및 이민자 정책에 관한 전문가를 만나 토론을 하고 정책 만들기를 바로 시작할 수 있을 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다문화 가정에 필요한 점이 무엇이고, 어떤 정책을 만들어야 도움이 되는지를 아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을 만나기 어려웠고, 결국 보좌관들과 처음부터 조사하고 공부하면서 이제는 모두가 전문가 수준이 되었다.
다문화와 이민자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안타까웠던 점은 다문화라는 단어 자체가 사실 차별적 의미를 내포한다는 것이다. 다문화라는 단어가 처음에는 차별적인 단어가 아니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일반인(한국인)과 한국에 사는 외국인을 구분하는 용어로 전락하였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야, 너네 다문화지?'하는 대화나 선생님이 '다문화 아이들은 방과 후 활동하자'라는 말을 하면 아이들 스스로 위축되고 결국 부정적인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다문화가 우리 사회에 연착륙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정부의 지원이 아닌 인식의 전환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았다.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국민 개개인 모두가 다문화가정, 이민자를 바라보는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공무원들이 이민자에 대한 이해가 가장 필요합니다." 외국인이 한국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는 경험이 한국에 대한 강렬하고 지뱆거인 첫인상을 남긴다. 그처럼, 이민자가 대한민국에 왔을 대 가장 먼저 만나고 얘기하는 사람이 공무원들이다. 공무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대한민국에 대한 이미지를 갖게 되는 것이다. 사실 '이민'이라는 단어가 아직 법적 용어도 아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이주 정착민을 설명하는 가장 적당한 단어가 이민자인데, 법에 용어도 엇는 상황에서 이들을 위해 법을 만들고, 집행을 위해 시행령을 만드는 공무원들부터 제대로 된 이해가 없다면 과연 어떻게 시행을 해야 할지 감을 잡기 어려울 것이다.
오랜 시간 고민 끝에 만든 법안인 '이주아동권리보장기본법'(이주아동권리보장 기본법은 합법체류 기간 만료 등의 이유로 미등록 신분으로 전락하여, 보육, 교육, 건강보험을 받지 못하는 아동들에게 해당 권리를 보장하는 법안이다)이 아직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이대로 통과되지 못하면 20대 국회에서 그냥 사라질 수 있기에 아쉬움이 남아있다. 또한 이민·다문화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설치를 위한 '이민사회기본법안'을 위해 올해 1월에 발의했는데, 이 법안은 외국인 정책을 다루는 정부의 각종 기구를 통합하고, 중장기 이민정책을 추진할 정책 큰트롤 타워인 이민사회정책위원회 설치를 목표로 한다.
이 전 의원은 "우리나라는 외국인 관련 정책 추진 부처가 흩어져 있다 보니 정책 일관성이 떨어지고 효과적인 정책이 나오기 힘들다"며 "큰 틀에서 정책 로드맵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상시 기구인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해 많은 롤모델이 생겨야 합니다."
정치 외에,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삶의 가치가 바로 아이들이라며, 한국의 다문화 가정에 사는 아이들에게 많은 롤모델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부모와 사회와 타인이 요구하는 삶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삶을 살리는 것"이라며, 아이들을 위한 열린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겠다고 하였다.
다문화 가정 구성원 모두가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힘쓰는 국민대통합위원회 이자스민 홍보대사는 다문화 아이들에게 가장 대표적인 롤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