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통합 위원회 홍보대사 중 가장 나이가 어린 홍보대사는 누구일까요? 정답은 바로 8세부터 14세까지의 어린이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고 있는 레인보우 합창단입니다. 지난 2009년 창단한 레인보우 합창단은 벌써 3번째 국민 대통합위원회의 홍보대사로 선정되었는데요, 연습이 한창이었던 한국 레인보우 합창단과 이현정 단장님을 한국 다문화 센터에서 만나 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레인보우 합창단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A. 레인보우 합창단은 한국 최초의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으로 현재 12개국의 문화적 배경을 가진 어린이들 50여명이 모여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 상징성이 있는 만큼 세계총회, 세계포럼과 같은 국제적인 행사와 글로벌 기업들의 행사에서 노래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장차관 모임이나 국경일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기도 하고 또 작게는 소소한 지역사회 행사들에서도 섭외를 받아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레인보우 합창단은 국내외에 대한민국이 다문화 사회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Q. 이번이 벌써 세 번째인데, 국민대통합위원회 홍보대사로 선정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A. 통합이라는 말은 그야말로 다문화 사회의 핵심적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엔 선진국들도 다문화 주의를 넘어선 사회통합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회통합이 되어서 내국인과 이주민들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만 안정된 사회를 꾸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사회통합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국민대통합위원회는 이렇게 중요한 통합을 위해 힘쓰는 기관이고, 저희 레인보우 합창단이 국민대통합위원회의 홍보대사를 맡게 됐다는 것은 정말 큰 영광입니다.
△여러 단체와 함께하는 레인보우 합창단 ⓒ통통기자단 김예린 기자
Q. 단장님이 평소 실생활에서 느끼는 대통합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우리나라에서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대통합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문화 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 우리나라는 이주민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안 그래도 살기가 각박한데 이주민들이 우리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등의 오해를 하고 있죠.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다문화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합니다. 그들이 우리와 같은 국민이고 우리의 이웃이라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나라가 통합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합창단 아이들이 서로 어울리면서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 저도 그렇고 관객 분들도 그렇고 태어난 곳이 달라도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Q. 본인의 영역(직업)에서 어떻게 대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레인보우 합창단은 좀 전에 말씀드린 대로 우리나라가 다문화 사회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아이콘입니다. 저는 레인보우 합창단이 ‘대한민국이 이렇게 잘 어우러져 살고 있습니다.’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순수한 음성으로 좋은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의 음악을 전하면서 관객들에게 국적과 환경이 서로 달라도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통합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대 위의 레인보우 합창단 ⓒ통통기자단 김예린 기자
Q. 국민대통합위원회 홍보대사로서 앞으로의 포부 및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희 레인보우 합창단은 앞으로도 많은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다문화 사회를 알리는 홍보대사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러니 저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저희 합창단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해나가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연습이 한창인 합창단 아이들 ⓒ통통기자단 김예린 기자
이현정 단장님과의 인터뷰를 마친 뒤 레인보우 합창단 친구들이 연습을 하고 있는 연습실을 찾았습니다. 연습실은 아이들 색색의 목소리로 가득 차 있었는데요, ‘바람의 빛깔’을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은 마냥 해맑아 보였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왠지 모르게 울컥해져 눈물을 흘릴 뻔 했는데 말이죠.
연습이 끝난 후에 만난 레인보우 합창단원은 중국 다문화가정어린이 혜빈이와 일본 다문화가정 어린이 소라였습니다. 혜빈이는 커서 가창력과 춤 실력을 겸비한 아이돌이 되는 게 꿈이라고 합니다. 혜빈이는 “레인보우 합창단이 대형 연예기획사인 SM의 페스티벌에서 노래를 불렀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그 때 마치 꿈을 이룬 것 같았다고 재잘재잘 이야기했습니다. 혜빈이가 노래와 춤을 사랑하는 마음이 한눈에 보였습니다, 또 혜빈이는 레인보우 합창단을 통해 다양한 무대에 서서 노래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즐거워 집이 먼데도 매주 기쁜 마음으로 파주에서 서울에 올라온다고 합니다.
수줍음 가득한 소라는 레인보우 합창단을 통해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수줍음이 많아 친구들을 사귀는 게 쉽지 않았지만 함께 노래를 부르다보니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소라는 사람들이 레인보우 합창단의 노래를 듣고 행복해 할 때가 가장 뿌듯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관객 분들이 앞으로도 즐거운 마음으로 레인보우 합창단의 노래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서로 다른 피부색을 지녔다 해도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니죠.
바람이 보여주는 빛을 볼 수 있는 바로 그런 눈이 필요한 거죠.
아름다운 빛의 세상을 함께 본다면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어요.
노래 『바람의 빛깔』 가사 중
△해맑은 레인보우 합창단 아이들 ⓒ통통기자단 김예린 기자
△인터뷰를 마치고 레인보우 합창단 아이들과 함께 ⓒ통통기자단 김예린 기자
소라와 혜빈이를 포함해 레인보우 합창단에 모인 아이들은 서로 다른 배경과, 피부색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합창단을 통해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아이들은 서로에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으면서 통합이 얼마나 자연스럽고도 아름다운 일인지 느낄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