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스튜어트 컬린의 『조선의 게임』 책등ⓒ『우주를 품은 태극기』
20세기 이전에 서양에서 발간된 우리나라와 관련된 단행본중 앞표지가 제목·저자 등에 관한 표기 없이 태극기 디자인으로만 장식된 기이한 책이 꼭 2권 있다.
하나는 앞서 소개한 알렌의 『대죠션』(Korean Tales, 1889)이며, 또 하나는 『조선의 게임-중국과 일본의 게임에 관한 주석(註釋)과 함께』(Korean Games with Notes on the Corresponding Games of China and Japan, 1895)라는 책이다.
△스튜어트 컬린의 『조선의 게임』 표지ⓒ『우주를 품은 태극기』
두 권 모두 미국에서 발간됐는데, 표지에 등장하는 태극기 삽화의 태극 색깔과 괘의 배열이 다르다. 그리고 『대죠션』의 첫페이지를 여는 순간 태극기 설명이 등장한다.
반면에 『조선의 게임』에는 그 어디에도 태극기에 관한 설명이 없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조선의 게임』의 저자와 책의 내용에 관한 이해가 필요하다.
△스튜어트 컬린ⓒ『우주를 품은 태극기』
북태평양철도회사의 간부가 1893년 시카고 세계박람회의 조선관을 방문하여 태극 상표의 아이디어를 얻었을때, 『조선의 게임』의 저자 스튜어트 컬린(Stewart Culin, 1858~1929)은 별도의 전시실에서 자신이 수집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게임 도구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당시 그는 펜실베이니아 고고학발물관장이었으며, '중국인의 의술'(1887년), '중국의 게임'(1889년) 의 저자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