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1952년 한국사회사업연합회로 시작해 올해 창립한 지 64년이 됐습니다. 이 기관은 사회복지사업법에 규정된 17개 시. 도 사회복지협의회와 사회복지 각 분야를 대표하는 법인, 단체들로 구성된 민간사회복지전달체계의 중심기관이며 2009년에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됐습니다.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사회복지는 한국전쟁 때 발생한 고아와 피난민의 수용과 구호를 목적으로 시작되었고, 그동안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이뤄왔는데요. 전국의 사회복지시설을 총괄하고 있는 SSN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나눔사업본부 모옥회 사업본부장을 만나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나눔사업본부 모옥희 사업본부장 ⓒ통통기자단 이우영 기자
Q 사회복지관련 업무를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하게 됐나요?
어릴 때부터 친척이 보육원을 운영해서 그런지 사회복지에 관해 늘 생각해왔던 것 같아요. 사회복지에 대해 관심이 있었으나 20대 시절에는 다른 행정조직에서 일했습니다. 뒤늦게 30대에 사회복지를 전공한 후 졸업하자마자 20년 넘게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서 근무했습니다.
Q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설립취지가 궁금합니다.
공공기관과 민간단체에서 복지가 필요한 수요자에게 사회복지를 제공하는데 우리 협의회는 사회복지시설을 총괄하고 협의 조정하는 기관입니다.
Q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주요사업에 관해서 설명해 주세요.
저희는 지난 1977년부터 사회복지에 관한 조사연구를 해왔고, 적극적인 정책을 개발하여 건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복지종사자들이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직무능력 향상교육을 하며 사회복지 학술연구지 ‘계간 사회복지’를 출판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복지협의회를 조직하고 운영하며 복지 소외계층과 지역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봉사대원을 연결시켜주는 역할도 하고 있으며, 전국의 사회복지시설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그 외 국제사회복지협의회와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포털사이트 복지넷을 운영하여 사회복지가 필요한 수요자에게 사회복지단체를 연결시켜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나눔사업본부 모옥희 사업본부장 ⓒ통통기자단 이우영 기자
Q 사무실을 보니 직원들 모두 분주한데요. 총 몇 명이 근무하나요?
90여 명이 근무하는데 모두 업무과다에 시달릴 정도로 일이 많습니다.
Q 기관명 앞에 붙는 SSN(Social Service Network)이 무슨 뜻인가요?
사회서비스(Social Service)는 빈곤, 질병, 소외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국민들을 위한 모든 사회복지적 서비스를 뜻하는 말로 인간 사랑을 통한 나눔공동체 사회 실현을 목표로 하는 저희 기관의 설립목적을 담고 있습니다.
네트워크(Network)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민. 관 사회복지 기관 및 조직의 연계와 협력체계와 서비스 이용자를 잇는 조직적 연결망을 뜻합니다.
즉 ‘SSN’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사회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모든 국민을 위해 민과 관의 가교로서 민. 관의 연계와 협력을 이끄는 우리나라 사회복지 전달체계의 중심기관이라는 의미입니다.
△SSN한국사회복지협의회 ⓒ통통기자단 이우영 기자
Q 일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고민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동안 우리나라는 선 경제, 후 복지를 지향했습니다. 물론, 예전에 비하면 복지정책이 많이 나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복지현장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월급과 처우는 열악하며 인적자원이 부족합니다. 서비스 질이 높아지려면 현장 근무자들의 근무환경이 좋아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는 실천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 사회복지현장이 인기 있는 직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일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사회복지시설의 근무자들을 교육시키고 있는데, 교육을 받은 사람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찾아 그 수요자들에게 사회복지를 제공하는데, 그분들이 고마워하고 만족해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Q 재정지원은 어디에서 받나요?
보건복지부에서 70%정도 지원받습니다. 그 외 30%는 건물 임대사업, 한전불용품 기금조성 등 수익사업을 통해서 재정을 충당합니다.
Q 그럼 재정후원도 받나요?
저희는 직접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수요자와 기관을 잇는 매개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복지나 자원봉사 같은 사회공헌사업을 하려는 기업 혹은 개인을 연결 짓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 후원을 받습니다. 그 외엔 기본적으로 받지 않고 있습니다.
Q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우리 사회를 위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현재 우리 협의회를 비롯한 130개 정도의 사회복지협의회가 중앙에 설치되어있습니다. 전 시. 군. 구에 협의회가 설치된다면 우리 사회 소외계층이 좀 더 편리하게 사회복지혜택을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협의회가 좀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혹시 사회복지가 필요한 사람들이 S.O.S를 보내거나 전화를 하면 어떻게 처리하시나요?
사람마다 필요한 것이 다양한데 그 사람의 사정과 이야기를 들어보고 해당 공공기관의 혜택을 입을 수 있는 곳과 연결해주거나 안내해줍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나눔사업본부 모옥희 사업본부장 ⓒ통통기자단 이우영 기자
Q 국민대통합위원회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요?
국민대통합위원회 출범 당시 위원회에서 추진 중인 4대 캠페인 중 ‘함께 나누면 행복해요’캠페인에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참여했었는데, 그것을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올 12월엔 저희 협의회에서 대한민국나눔대축제가 열리는데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스를 마련하여 위원회와 함께 행사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Q 국민대통합위원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캠페인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위원회의 목적성을 분명히 설정하여 정책을 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소외계층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래전부터 숙제죠. 지식인층부터 많이 실천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일회성 기부나 자원봉사가 아닌 평소에 사회공헌 등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었으면 하고 진정성 있게 꾸준히 실천하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어릴 때부터 나눔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에게만 자원봉사 시간 충당을 위한 봉사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부모님도 함께 나눔을 실천해보시길 바랍니다.
자원 봉사하는 분들을 보면 본인이 어려운데도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여유 있는 분들이 나눔에 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착한 상품을 구매하는 것도 나눔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일반 국민 모두 작은 나눔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나눔사업본부 모옥희 사업본부장 ⓒ통통기자단 이우영 기자
모옥희 사업본부장님으로부터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대한민국의 사회복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그동안 기부와 자원봉사를 한 경험이 있지만 기부와 나눔에 대해 꾸준히 실천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어려운 이웃과 좀 더 많이 나누고, 그들의 삶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갖고 봉사와 나눔을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또한,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사회복지현장 현장실무자들의 근무환경이 하루빨리 개선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