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의 단편으로 이뤄진 '축복받은 집'은 아홉 개의 이야기 모두 미국에서 살고 있는 인도계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이가 좋지 못한 부부, 국적은 다르지만 같은 말을 사용하는 지인 사이, 부모와 자식 사이 등 인간과 인간의 '사이'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이들 사이에는 서로 인지하지 못한 상처가 있고, 작가들 이들과 독자 사이에서 통역사 역할을 합니다. 특히 '정전'편에서는 첫 아이의 사산으로 입을 다문 부부가 매일 밤 한 시간 동안의 정전을 통해 가슴 속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관계를 회복합니다.
마치 내가 등장인물들과 한 동네에 사는 것처럼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축복받은 집'.
아마 책을 덮을 쯤이면 '벌써 다 읽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롭고 잔잔한 감동도 느낄 수 있는 책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