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국민대통합위원회 / 채희문 위원님
·중앙대 문예창작과
·㈜제일기획 재직
·㈜랜스에디팅(편집회사) 대표이사(현)
·소설가(현)
1987년 세계의 문학에 ‘철탑’으로 등단한 소설가이자 현재 랜스에디팅이라는 회사도 경영하는 기업인 채희문 씨. 독특한 경력을 가진 그는 지난 2014년 9월에 2기 대통합위원으로 위촉된 후 3기까지 연임 중이다. ‘군 병사 자기개발 관련 정책진단’과 ‘마을사업 지원금 갈등관련 진단’, ‘맞벌이가구 보육지원 정책진단’ 등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과연 우리 사회 저변의 갈등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예술인이라는 포지션에서 그만이 가진 참신한 생각을 살짝 들여다보자.
위원님이 생각하시는 대통합이란 무엇입니까?
사회적으로 갈등과 논란이 큰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고 보자는 게 대통합의 전부는 아닙니다. 갈등해소를 위한 과제를 만들고 대립을 중재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개인적으로 대통합이란 “대상과 수준, 원칙을 명확히 정한 상태에서 반목과 이견을 아우를 수 있는 공유점을 확보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력, 돈, 연줄에서 벗어나 법과 원칙과 공정한 경쟁을 중시하는 바탕부터 단단히 다져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많은 갈등 중 가장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갈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우리 사회에는 세대갈등, 지역갈등, 빈부격차 등 다양한 갈등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세대갈등이나 지역갈등은 간혹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서로의 간극을 느끼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전과 융합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빈부격차는 시급히 해결해야만 할 과제입니다. 가난한 사람이 실패한 사람으로 평가되는 것은 사회적 불행입니다.
△채희문 위원 ⓒ통통기자단 홍훈표 기자
그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우선 ‘국민대통합 지표’부터 확고히 개발하는 게 먼저입니다. 그 후에 법과 원칙과 공정한 경쟁을 중시하는 바탕 위에서 사회갈등요인을 찾고 완화방안을 모색해야 하죠. 거시적으로는 법치질서를 확립하고 교육개혁, 경제자유화 등을 온전히 실현해야 하겠다. 희생, 양보, 배려 등 일상적 삶의 본질을 충분히 교육하여 ‘국민들이 스스로 질서를 확립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문화예술 분야에도 많은 갈등이 존재하는 걸로 압니다.
문화예술, 그 중에서도 근간인 문학은 그야말로 다양할수록 좋습니다. 그 다양성을 갈등으로 해석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요. 다양성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합니다. 간혹 정부의 문화정책 담당자들이나 문화 관련 시민단체가 대다수 문학인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채희문 위원 ⓒ통통기자단 홍훈표 기자
인위적인 문화정책이 문화의 도도한 흐름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경륜과 안목을 지닌 문화산업 종사자들과 문화정책 담당자들이 힘을 잘 합쳐야만 하는데 그게 아쉽습니다.
국민대통합위원회 자문위원으로서 나름의 복안도 있으실 것 같은데요.
국민대통합위원회는 구민통합과 관련된 정책이나 사업을 할 때 대통령에게 자문하려고 설치된 위원회입니다. 미흡하게 여겨지는 제도의 개선안을 추진하거나 제도정비, 역량강화 혹은 현안갈등관리 방안 등을 논의하여 대통령께 보고하는 것이 주된 업무영역이죠. 그러나 그 자체만으로는 한계도 많아 안타깝습니다. 위원회가 좀 더 실천적이고 실재적인 일을 하도록 돕는 자문위원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