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통합위원회 / 임향순 위원님
·서울대 수학과
·한국세무사회 회장
·광주지방국세청장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중앙회 총재(현)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갈등이 존재합니다. 지역 간의 갈등, 계층 간의 갈등 그리고 세대 간의 갈등 등이 그러한 것들이지요. 갈등은 소통의 단절을 낳고, 소통의 단절은 소통과 화합을 가로막는 벽이 됩니다. 장벽을 넘어 지역과 국가가 서로 소통하고 하나가 되는데 누군가는 노력해야 할 일이지요. 소통과 화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임향순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을 만났습니다. 그곳에서 진정한 소통과 화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임향순 위원은 대통령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소통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광주지방국세청장과 한국세무사회장을 역임한 적이 있는 그는 전국호남향우회 중앙회총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도 그는 언제나 소통과 국민화합을 이야기합니다.
△책자 속 임향순 위원 ⓒ통통기자단 이기동 기자
선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여
임향순 위원은 지역갈등 해소와 선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결코 적지 않은 5,000만 인구가 서로 편을 갈라 싸우고, 그로인해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한 임향순 위원은 지역 사람들을 모아 화합하고 가족같이 잘 지내보자는 취지에서 전국 시·도민 향우연합회를 제안했고 대표총재로 지내며 화합의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역갈등을 넘어선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지요. 충청향우회 김용래 전 총재, 대구·경북 시도민회 윤종윤 총재와 함께 셋이서 이 문제를 고민하다 시작한 것이 전국 시·도민 향우연합회입니다.
자신의 지역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자신의 고장에 너무 치우쳐 다른 지방에 배타적이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영남과 호남은 대표적인 지역갈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하는 고민으로 나온 것이 지역사랑방 공간입니다.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사람이 모여서 차도 마시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지요. 지역사랑방 공간은 지역갈등을 깨고 화합의 길로 나갈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란 생각이 듭니다.
△임향순 위원 ⓒ통통기자단 이기동 기자
향우회를 중심으로 고향 사람을 만나고 힘을 합치는 것은 참 좋은 것입니다. 거기에서 다른 향우회 사람들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눈다면 더 좋은 길이 열리게 되지요. 갈등의 해소와 화합은 남북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겠다.'는 마음을 가지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국민대통합위원회는 그간 지역화합 문제, 계층 간의 문제, 세대 간의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오랫동안 갈등이 이어졌던 밀양송전탑 문제와 비슷한 신한울 원전 갈등과 같은 큰 문제서도 중재를 서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국민대통합위원회에 대한 임향순 위원의 사랑은 각별합니다.
“국민대통합을 위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해나가야 한다.”는 임향순 위원. '작은 실천, 큰 보람 운동'은 국민대통합을 실현하는 마법 같은 문장이라 말합니다.
임향순 위원을 만나 대통합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임향순 위원 ⓒ통통기자단 이기동 기자
1. 위원님이 생각하는 대통합이란 무엇인가요?
통합이란 것이 쉽게 생각하면 쉽지만, 어렵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장 쉽게 접근하는 통합이란 먼저 마음을 열고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 마음을 열고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보는 마음을 가지면 대통합 또한 쉽게 다가올 것입니다.
2. 대통합위원회 위원으로서, 대통합의 과거는 어떠했고, 미래의 대통합은 어떻게 이끌어나가야 할까요?
대통합이란 말이 종전에도 계속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의미가 단편적이고 종합적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조직적으로 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기관은 이제껏 없었습니다.
대통령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생기면서 대통합에 대한 기준이 생기고 통합을 위한 실질적인 실천과 노력이 시작되었다 생각합니다. 대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기관이 생겼다는 상징성이 생겼다고 볼 수 있지요. 대통합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여러 가지 일을 같이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3. 국민대통합을 위해 우리 개인이 할 수 있는 사소한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이 닥쳤을 때, 되도록 잘 가도록 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 마음이 첫 출발이란 생각이 듭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나이가 든 사람의 입장에서 젊은 사람에게 조언해줄 때, 조건 없는 질책보다는 젊은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조언을 해줘야 합니다.
평소에 주변 쓰레기를 자주 줍습니다. 눈에 보이는 쓰레기라면 일단 주워서 쓰레기통이 나올 때까지 들고 다닙니다. 사회적인 위치도 있는 분이 쓰레기를 손에 들고 다니면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주변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도 쓰레기를 보면 먼저 줍는 습관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또, 저는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한 가지 질문을 합니다. 고향이 어디냐는 질문입니다. 저는 전라도 사람인데요. 전라도 사람이면 같은 고향이라 반갑고, 경상도 사람이면 다르니까 반갑습니다. 어느 고향 사람이든지 반갑게 인사하고,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어 지금도 고향에 대한 질문을 먼저, 자주 하고 있습니다.
△책자 속 임향순 위원 ⓒ통통기자단 이기동 기자
4. 위원을 하며 개인적으로 느꼈던 보람이 있나요?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영남과 호남 땅끝마을 주민들이 손을 맞잡고 동서화합을 다진 일화가 있습니다. 국민대통합위원회가 마련한 '지역 주민 간 교류협력 지원 시범사업'행사가 바로 그것입니다. 전라남도 해남 송지면 땅끝마을의 주민 30명이 포항 호미곶 마을을 방문하여 이 지역 주민들과 즐거운 만남을 가졌던 행사였는데요, 처음 호미곶에서 만난 인연은 다음번 해남군 땅끝마을의 방문으로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서먹하던 이들이 두 번째 만남에서는 더욱 반갑게,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이어나갔지요.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는 두 마을 사이에도 끈끈한 정이 있었던 것입니다.
5. 청년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청년과 기성세대의 갈등이 심해진 것 같아요, 이를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은 어떤 게 있을까요?
요즘 일자리가 참 없다는 느낌이 듭니다. 젊은 사람들이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기계가 발달하고 기계화가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 부족 문제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젊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가져야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고 하는데 일자리가 없으니 이러한 과정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일자리가 없다기보다는 일자리에 대한 불균형이 더 큰 문제라 생각합니다. 높은 임금에도 매번 구인하고 있는 충북 음성의 한 공장을 본 적이 있습니다. 오래 일하지 않고 나가버리는 사람이 대다수였지요. 그에 비해서 서울의 한 사무실에는 적은 임금에도 몇 백 명의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이러한 일자리 불균형 문제 때문에 전체적으로 일자리가 부족해 보이는 것입니다.
정부 차원에서 일자리 불균형에 대한 문제 인식과 그에 대한 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도권과 지방의 일자리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안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것이 실제 문제 해결로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더 크게 보면 청년과 기성세대의 갈등 해소로도 이어질 것입니다.
△임향순 위원 ⓒ통통기자단 이기동 기자
진정한 소통과 화합이 무엇인지 알고 작은 실천부터 하고 있는 임향순 위원을 만나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쉽지만은 않은 문제, 하지만 임향순 위원이 행하는 작은 실천은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사소한 것들이었습니다. 국민대통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