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통합위원회 / 유중근 위원님
·이화여대 영문과
·컬럼비아대 교육대학원 인문학 석사
·제27대 대한적십자사 총재
·경원문화재단 이사장(현)
·대한적십자사 명예고문(현)
2016년 4월 7일, 대통합위원회의 유중근 위원님과의 인터뷰를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국민대통합위원회로 향했습니다. 국민대통합위원회는 광화문역에서 가까운 S-타워의 19층에 위치해있습니다.
△광화문역 ⓒ통통기자단 김연지 기자
△S타워 건물입구 ⓒ통통기자단 김연지 기자
△국민대통합위원회 ⓒ통통기자단 김연지 기자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몇 마디의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을 가진 뒤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대통합을 위해 힘쓰고 있는 유중근 위원님을 만나볼까요?
위원님이 생각하시는 대통합이란 무엇입니까?
‘국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의 역할에 자긍심을 가지며 임하고, 이로써 더 좋은 사회로 더불어 나아가는 것.’ 저는 이것이 가장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이자 대통합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갈등이 많습니다. 이러한 갈등에 대해 연구하고 개선 방향을 찾는 것. 또 이로써 대한민국이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으로 나아가는데 일조하는 것이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대학원에서 인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신 걸로 들었습니다. 인문학적 관점에서, 어떻게 하면 국민대통합을 이룰 수 있을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문학은 굉장히 넓은 분야입니다. 이러한 인문학을 하나의 단어로 정리하자면 ‘경험’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경험으로 제 생각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굉장히 기본적인 생각이지만, 인간 생명에 대한 서로간의 존중과 보호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이 마음속에 깔려있어야, 개개인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지켜줄 수 있겠죠. 나 자신뿐 아니라 다른 위치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는 타인의 권리를 존중해 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중근 위원님 ⓒ통통기자단 김연지 기자
국민 대통합을 위해서는 어떠한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기본 정신이 삶에 녹아들 때에 문화가 되겠지요. 여기서 기본 정신은 제가 앞서 말씀드린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한민국은 격동 속에서 경제적으로 성장해온 나라입니다. 저는 이제 대한민국이 성장과 더불어 ‘성숙’해야 될 시기라고 생각 합니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지키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사회는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곳이라, 하나가 전체가 될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 모두가 다름을 인정하며 서로가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과 함께, 조화를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이로써 새로운 사회 모델의 창조가 일어나고 이러한 과정이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화가 생성 되고 여러 번 반복되면, 사회는 점점 하나가 되어가겠죠. 이를 위해, 우리 대통합위원회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유중근 위원님 ⓒ통통기자단 김연지 기자
위원님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대통합의 모습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통합을 위해 하는 일들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겁니다. 대통합 위원회에서는 ‘국민대토론회’를 2013년 7월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느끼는 여러 문제점들에 대해, 영/호남, 충청, 제주 등 각 지역에서 사람들이 모여 같은 주제로 토론하는 행사입니다. 처음부터 문제의 해결방법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점만을 놓고 토론하다 보면 공감과 교감을 바탕으로 예상치 못한 해결방법이 나오기도 합니다.
토론문화가 아직까진 부족한 대한민국 이지만, 이렇게 토론문화, 민주주의 문화를 형성해나간다면 전체적인 국민의식의 성숙을 이룰 수 있습니다.
또, 대통합위원회에서는 ‘작은 실천 큰 보람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러 지역의 각 처에 가서 응원과 격려를 해주는 운동인데, 이 운동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자긍심을 가지고 여러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대통합의 모습은, 적십자사에서 일했을 당시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았던 미혼모의 모습입니다. 봉사자들이 꾸준히 미혼모들을 방문해서 작은 도움과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을 했었는데요, 이러한 공감, 만남, 나눔의 과정에서 한 미혼모가 ‘사정과 형편이 특별히 나아진 것은 아니지만 이제야 희망을 보게 되었습니다.’라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이러한 모습도 대통합으로 가는 하나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중근 위원님과 함께 ⓒ통통기자단 김연지 기자
대통합위원회 위원으로서 대통합의 과거는 어땠고, 미래의 대통합은 어떻게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생각 하십니까?
과거에 눈에 띄는 경제 성장을 이룬 것처럼 이제는 내면적인 성숙도 이를 따라가야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개성이 넘치고, 2002년 월드컵 때처럼 연합과 통합도 잘되는 국민입니다. 예전부터 항상 사회통합, 대통합에 대한 활동은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미래에는 일반 국민들이 통합이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패러다임을 만들고 전략을 짜고 이것이 시스템이 되어 문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서두르지 말고 서서히 뿌리부터 다듬으며 뻗어 나가야죠.
△유중근 위원님과 함께 ⓒ통통기자단 김연지 기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소통의 시작이 사회를 통합으로 이끌어 나갑니다. 이로써 대한민국이 통합의 방향으로 나아가며 더욱 좋은 사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