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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흥부전 2-2화 우리가 모르는 공주 이야기(온달과 평강공주case)
2-2화 우리가 모르는 공주 이야기
온달 어머니 : 달이도 전에 있던 학교에선 일진이었어요. 맨날 애들 괴롭히고, 싸우고, 그랬거든요.
흥부 : 달이가요? 그렇게 안 보이던데요.
온달 어머니 : 겉만 보고 알 수 있나요. 전에 있던 학교에서 사고 쳐서 아는 분 통해서 사정사정해서 여기 전학 온 거예요.
흥부 : 근데 그렇게 사고 치던 애가 어떻게 왕따가 됐을까요.
온달 어머니 : 기에 눌린 거죠. 전에 있던 데서는 자기가 왕 노릇 하다가 여기 와서는 못하게 됐으니까요. 사실 싸움 잘하는 건 별거 아니거든요. 거대한 환경 앞에서는 개인은 그냥 나약한 인간일 뿐이잖아요. 그걸 아들이 몰랐던 거예요.
흥부 : 네...
온달 어머니 : 고소는 됐어요. 우리 아들도 이번 일을 통해서 그 고통이 뭔지 알게 됐을 테니까요.
황준호 어머니 : 아니 도대체 그 온달 삼촌인지 뭔지 하는 사람이 누구길래 우리 애를 때리고. 학교로 부르냐고요.
황준호 : 엄마 그게 아니라고요.
황준호 어머니 : 뭐가 아니야!
황준호 어머니 : 절대 합의 없으니까 그렇게 알아요.
최창택 어머니 : 어떻게 할 건데! 어떻게 할 건데!
강비서 : 동작 그만!
놀부 : 안녕하세요! 학부모님들. 저 아시잖아요? 저 좀 유명한데?
최창택 어머니 : 누구에요?
황준호 어머니 : 서산그룹 망나니..
놀부 : 학부모님들. 제가 댁에 귀한 아들들 못살게 군 건 정말 잘못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이유가 있어요. 제 조카 달이가 여기 학교를 다니는데요. 삼촌이 참 평소에 검소하시고 그래서 티는 안 나는데 어쨌든 저희 집안사람이거든요. 근데 여기서 왕따를 당했다고 하니까, 제가 참 원통하고 이거 조카의 복수를 어떻게 할까 얘네 집안을 싹 다 망하게 해버릴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애들끼리 문제라서 제가 불러서 토닥토닥해줬어요. 맞니?
놀부 : 맞다네요. 원만하게 해결하시죠. 저도 평화주의자인데.
강비서 : 상무님. 제가 이번에 아주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놀부 : 뭔데.
강비서 : 악은 더 큰 악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거죠.
놀부 : 좋은 교훈이야.
강비서 : 그럼 이번에도 그럼 흥부네 사무실은 수익 제로인가요?
놀부 : 그것도 다 생각해놨지. 한 번 실수하지 두 번은 안 한다고.
강공주 : 왜?
황준호 : 아 좀. 빨리 와봐.
놀부 : 어 왔네. 넌 가 봐.
황준호 : 형님. 근데 솔직히 여자는 건들지 말죠.
황준호 : 수고하세요. 형님.
황준호 : 저 형님. 여자는 건들면 안됩니다. 수고하세요 형님.
놀부 : 나 달이 삼촌인데. 너 아주 일을 피곤하게 만들어 놨더라?
황준호 : 아니 그게 아니고. 걔가 먼저 제 여친한테 개겼는데요?
놀부 : 너 여친 사진 좀 보자.
강공주 : 전 아저씨한테 볼 일 없는데요.
놀부 : 내가 처음에는 이해가 안됐어. 왜 얘도 같은 가해자면서 굳이 변호사를 찾아갔을까. 수사를 요청 했을까. 내가 얘기는 다 들었거든. 달이가 네 빵셔틀인데 어느 날 길에서 못 볼 걸 본거야.
황준호 : 아 진짜.
강공주 : 싫어.
황준호 : 아 진짜 괜찮다고. 아이 진짜.
놀부 : 그 때 달이가 가서 황준호를 때린거야. 널 구해준거지. 근데 그것 때문에 다음날 달이는 황준호 패거리한테 죽도록 두들겨 맞아. 네 앞에서. 너 보란 듯이 말야. 다음부터는 반항하지 말라는 뜻이었겠지. 근데 넌 그런 황준호가 소름끼치게 무서웠어. 그래서 황준호 패거리를 완전히 보내버리려고 사건을 의뢰를 한 거야. 맞지?
강공주 : 맞아요. 근데 아저씨가 모르는 게 하나 있어요.
놀부 : 뭔데?
강공주 : 그 날 준호는 저한테도 달이를 수차례 때리라고 했어요. 전 때릴 수밖에 없었어요. 너무 무서워서요. 아마 절 공범으로 만들고 싶었겠죠. 그래서 제가 고소를 하면 결국 저도 걸릴 거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어차피 뭐 저도 그동안 달이를 괴롭혔으니까.
놀부 : 잘 아네. 근데도 자폭할 생각이었단 말야?
강공주 : 네. 전 그게 사과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놀부 : 그럼 진작 혼자 가서 자수 하고 다 불지 그랬어. 복잡하게 만들 거 없잖아.
강공주 : 그럼 전 학교에서 왕따가 되겠죠. 부모님도 충격 받으실 거고요. 그럴 용기는 안 났어요.
놀부 : 근데 이를 어째? 달이 엄마는 애들 고소 안 한다는데.
놀부 : 상해죄는 반의사불벌죄가 아냐. 이게 무슨 소리냐면 피해자가 고소를 하든 안하든 경찰이 알아서 수사해서 넘길 수 있다 이 말이야. 어때? 아직 기회가 있지? 용기 한 번 내볼래?
강공주 어머니 : 얘. 너네 반에 이상한 애 있잖아. 온달인가 하는 애. 걔가 서산그룹 애래.
강공주 어머니 : 그럴 줄 알았으면 좀 잘 해줄걸. 넌 걔랑은 안 친해?
강공주 : 어. 엄마가 친해지지 말라며.
강공주 어머니 : 엄마는 몰랐지. 아깝다.
강공주 : 엄마. 사람은 정말 환경이 만드나봐.
강공주 어머니 : 무슨 뜬금없는 소리를 하고 그래.
강공주 : 멀리해야 할 애가 하루아침에 친해져야 할 애로 바뀌잖아.
강공주 어머니 : 어이구. 우리 딸 득도했네. 득도했어.
강공주 : 엄마 미안해.
강공주 어머니 : 뭐가?
강공주 : 아니야.
박제비 NA : 평강공주는 온달의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모습에 눈을 뜨게 됩니다. 그리고 온실의 화초같은 자신의 모습을 벗어나 스스로 온달에게 다가갑니다.
강공주 : 달이야 너무 미안해.
놀부 NA : 결국 강공주는 홀로 경찰서에 진술을 하러 가고, 강공주를 포함해서 온달을 때렸던 아이들은 수사를 받게 된다. 아마 그들은 합당한 벌을 받게 될 테지만 나는 그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흥부법률사무소를 추천했다. 달이는 그 후 깨어나서 학교를 잘 다니게 되었다. 강공주는 친구들을 고소했단 이유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게 되지만, 온달과 단짝이 되어 잘 견뎌내고 있다. 한 가지 내가 예상치 못했던 일은 망할 흥부 녀석이 변호사 수임료 수익을 전부 온달의 장학금으로 내놓고 여전히 굶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에 대한 존중이 우리의 도덕성을 이끌고,
타인에 대한 경의가 우리의 몸가짐을 다스린다.” - 로렌스 스턴 -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2016.01.06 10:2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