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록에 따르면 태극기는 1882년 9월 박영호 일행이 일본으로 가는 배에서 처음으로 제작됐으며, 이듬해 국기로 반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를 의심케 하는 자료가 있다. 1882년 미 해군부(海軍部)가 발간한 『해양국가의 깃발들』(Flags of the Maririme Nations, 제5판)이란 제목의 책이 그것이다.
△태극기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우리나라 기록에 따르면 태극기는 1882년 9월 박영호 일행이 일본으로 가는 배에서 처음으로 제작됐으며, 이듬해 국기로 반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 『해양국가의 깃발들』(1882년) 표지 ⓒ『우주를 품은 태극기』
그러나 이를 의심케 하는 자료가 있다. 1882년 미 해군부(海軍部)가 발간한 『해양국가의 깃발들』(Flags of the Maririme Nations, 제5판)이란 제목의 책이 그것이다.
△ 『해양국가의 깃발들』(1882년) 미국 상원 결의 ⓒ『우주를 품은 태극기』
이 책의 머리 부분에는 1882년 7월 19일 미국 상원이 의결하고, 7월 28일 하원이 동의한 내용이 보인다.
"해군부 항해국에 소장된 삽화들을 인쇄해서 『해양국가의 깃발들』이란 책자 3,000부를 제작한다. 이 중에서 800부는 상원, 1,200부는 하원이 사용하고, 1,000부는 해군 함정들에 탑재하여 활용하거나 수정법안에 따라 종이값과 인쇄비만 받고 시판하도록 한다."
△ 『해양국가의 깃발들』(1882년) 태극기 등 여섯 개 깃발 ⓒ『우주를 품은 태극기』
이 책자에는 선박에 게양된 깃발을 통해서 배의 국적이나 용도를 식별할 수 있는 29개국 154점의 깃발이 소개됐다. 미국의 경우, 선박의 국적을 표시하는 선적기(Ensign)를 비롯하여 대통령기·연합국기·해군부장관기 등 열세 개의 깃발이 소개됐다. 영국의 경우, 왕기·왕자기·도선기(뱃길 안내를 요청하는 신호기)·상선기 등 열두개의 깃발이 등장한다.
△ 『해양국가의 깃발들』(1882년) 태극기 클로즈업 ⓒ『우주를 품은 태극기』
특히 이 책에는 태극기 삽화도 실렸다. 우리나라의 영문 명칭을 'Corea'로 표기했고, 태극기 밑에는 'Ensign'(선적기)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참고로 미 해군부가 1899년에 발간한 『해양국가의 깃발들』(제6판)에도 태극기가 실렸는데, 'National Flag'(국기)라는 설명이 붙어있으며 1882년 선적기로서의 태극기와 비교해보면 괘의 색깔과 위치가 사뭇 다르다.
△ 『해양국가의 깃발들』(1899년) 태극기 클로즈업 ⓒ『우주를 품은 태극기』
『해양국가의 깃발들』에 실린 태극기는 박영효 일행이 1882년 9월 일본으로 가는 배에서 태극기를 처음 제작했다는 그간의 통설을 뒤집기에 충분하다.
△ 『해양국가의 깃발들』(1899년) 태극기 등 깃발 ⓒ『우주를 품은 태극기』
1882년 7월 이전에 미 해군부가 태극기 삽화를 갖고 있었음이 분명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