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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多방-도서 ·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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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얼룩을 그리다
  • 등록일
    2015.11.04 15:13:11
  • 저자
    곽인영(대구경화여자고등학교)
  • 작성자
    홍보부
  • 조회수
    326
  • 내용
    전국 청소년 말 문화 개선 공모전 수상작 (장려상)

    얼룩을 그리다
    곽인영 (대구여자고등학교)
     
    아무것도 묻지 않은 하얀 마음 도화지에
    어제의 푸른 꿈 스티커를 붙여
    기쁨이 가득한 행복의 오늘을 담고
    형광펜으로 내일에 밑줄을 긋는다
    여러 친구들을 만나 각각의 밑그림을 그리며
    많은 대화를 통해 선을 따기도 하면서
    대화의 색연필로 마구마구 칠하고
    다양한 감정 잉크로 색을 채워간다
     
    빨강색의 따뜻한 겸손의 말을 칠하기도 하고
    주황색의 친근한 용기의 말을 칠하기도 하고
    노랑색의 명랑한 자신감의 말을 칠하기도 하고
    초록색의 편안한 끈기의 말을 칠하기도 하고
    파랑색의 깨끗한 희망의 말을 칠하기도 하고
    남색의 차분한 신뢰의 말을 칠하기도 하고
    보라색의 화려한 믿음의 말을 칠하기도 한다
     
    여러 색을 칠해두면 가벼운 별명에 넘어서
    나쁜 말과 욕을 들어 고약한 검은색에
    까만 점 하나가 그림에 무거움을 준다
    그려놨던 그림의 칸들이 어지럽게 섞여
    예쁘게 칠했던 모든 색이 사라지기도 한다
    누구나 다른 색깔을 지니는 게 당연한 건데
    사람을 기준으로 예쁜 색을 구분하고
    그 색이 필요 없으면 친구를 무시하고
    검은 물은 깊이 스며들어 그림의 평생을 괴롭힌다
     
    괜찮아, 그림은 다시 그리면 되는 거야
    밑그림 위의 색칠이 다가 아니야
    마르고 나서 다시 색칠을 다시하면 되
    지금 최선을 다해 충분히 잘하고 있어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거야
    얼룩진 그림을 다시 깨끗하게 만들어버리자
    검은색을 덮을 흰 위로의 물감을 듬뿍 찍어
    다시 하얗게 마음의 도화지를 만들어놓고
    내일의 나를 다시 무지갯빛으로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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