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뵙는데, 국민대통합위원회 홍보대사로 만나게 돼 유독 반갑습니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 막중한 임무를 맡은 것 같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요즘 소통강사니, 웃음강사니 하는 전에 없던 직업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잖아요. 예전보다 소통할 기회가 적어졌기 때문에 그런 거겠죠. 저도 종종 유머강의를 하면서 소통에 앞장서고 있는데, 국민대통합위원회 홍보대사 위촉을 계기로 더욱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한 나만의 철칙이 있나요?
- 자신감이 가장 중요해요. 자신감을 갖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분야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고 수많은 연습이 전제에 깔려야 해요. 관객의 연령과 수준, 그리고 트렌드를 읽어야 하죠. 인생을 살다 보면 수없이 많은 곳에서 소통이 필요해요. 하지만 그 때마다 자신감을 갖지 못한다면 소통은 할 수 없어요. ‘나는 상대방을 이해할 준비가 돼있고 상대의 의견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다’ 생각할 때 소통할 수 있어요. 관객 반응 하나하나에 신경이 쓰이는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자신감까지 잃어서는 안 돼요.
►소통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어떤 단어가 있을까요?
- 소통은 ‘공감’이라고 생각해요. 공감대가 없으면 소통하기가 어렵거든요. 요즘은 가족들끼리도 소통이 별로 없어요. 아버지는 일하느라 집에 늦게 들어오고, 아이들은 학원이다 뭐다 바쁘고. 또 사실 한집에 있어도 별로 이야기를 하지는 않잖아요. 요즘 말이 많은 ‘메르스’만 해도 그래요. 국가와 국민간의 소통이 부족하다보니 국민들은 인터넷에서 떠도는 루머에 의존하게 되면서 국민 불안은 점점 확산되고 있고요. 제가 어렸을 땐 직접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하거나 편지를 쓰며 교감을 했는데 요즘은 모든 게 사이버로 통해요. 정과 소통을 느낄 새가 없는 거죠.
►방송 활동을 하며 갈등을 풀어나가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 개그맨들 같은 경우에는 PD와 소통이 어려울 때가 많아요. PD들은 공부만 해왔던 엘리트들이고, 개그맨들은 오래 전부터 개그를 해오던 사람들인데 코드가 다른 부분이 분명 존재하죠. 밤새가며 아이디어를 짰는데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열심히 녹화하고 관객 반응도 좋았던 것 같은데 통째로 편집이 될 때면 힘이 쭉 빠져요. 하지만 해결책은 대화밖에 없어요. 이야기를 나눠야 서로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고, 다음번에 더 좋은 의견을 낼 수 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저도 PD들과 술자리도 자주 갖고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어요.
►소통,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 청소년 교육부터 바뀌어야 해요. 제가 어릴 땐 학교에서 책도 많이 읽고 독후감도 쓰게 하면서 서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어요.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요. 무조건 성적이 1순위 잖아요. 부모들은 맞벌이로 바빠 아이들 인성교육은 뒷전이고, 학교에서 아이들을 바로 잡기 위해 체벌이라도 하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기도 하고요. 그럼 도대체 아이들의 인성 교육은 누가 하나요? 말로만 소통은 누가 못하겠습니까. 여유를 갖고 소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 후에 소통을 말해야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미래 세대들이 꼭 국민대통합의 꿈을 이어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