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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 리더들과 조상들이 전하는 대통합이야기

  • 제목
    [대한민국 바로알기] 광복 70주년 - 파락호의 눈물
  • 등록일
    2015.04.17 11:30:15
  • 메시지
    “선비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말게”
  • 내용
    대한민국 바로알기
    광복 70주년 파락호의 비밀

     
    2015년 올해는 광복 70주년입니다. 더불어 3월은 3.1 독립운동이 일어났던 뜻 깊은 달이라 할 수 있기에 잘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특별하고도 기구한 인생을 살았던 독립투사 한 분을 소개하겠습니다.

    파락호의 비밀


    한자어로 '파락호' 라는 말이 있습니다.
    양반집 자손으로써 집안의 재산을 몽땅 털어먹는 난봉꾼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김용환 선생
    △김용환 선생의 사진 ⓒ국민대통합위원회
     
     
    일제 강점기 안동, 노름판이란 노름판은 모조리 돌며 재산을 탕진하던 조선의 으뜸가는 파락호가 있었습니다.바로 퇴계 이황의 수제자 학봉 김성일 선생의 13대 종손 김용환.

     초저녁부터 노름을 하다 새벽녘이 되면 판돈을 모두 배팅하던 그는 돈을 따면 조용히 돌아가고, 잃게 되면 한 마디 고함을 질렀다고 합니다.  “새벽 몽둥이야!” 그 신호를 시작으로 몽둥이를 든 그의 수하 수명이 현장을 덮치면 그는 판돈을 챙겨 유유히 사라집니다.

     한번은 시집간 무남독녀 외동딸이 신행 때 친정집에 가서 장농을 사오라고 시댁에서 받은 돈이 있었는데, 이 돈 마저도 친정아버지인 김용환은 노름으로 탕진했습니다. 딸은 빈손으로 시댁에 갈 수 없다며 친정 큰어머니가 쓰던 헌 장농을 가지고 가면서 울며 시댁으로 갔다는 일화도 있는데요.
    ​이 정도이니 주위에선 얼마나 김용환을 욕했겠습니까?
     
    ​ 오랜 노름으로 대대로 이어오던 종갓집과 논, 밭 현재시가 200억 상당의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해방 다음 해, 1946년 4월 26일 세상을 떠난 김용환. 그러나 훗날 밝혀진 그의 비밀, 노름으로 탕진한 전 재산은 사실 만주 독립군의 지원금으로 사용 되었고, 노름은 일제의 감시를 피하기 위한 위장이었습니다.

     위장을 위해 가족까지 속이며 원망 받던 김용환의 독립운동 계기는 두 가지 있는데요. 김용환의 할아버지인 독립운동가 김흥락은 사촌인 의병대장 김회락을 숨겨줬다 발각되어 왜병에게 수모를 겪었고 어린 김용환은 이를 목격,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내용과 어린 시절 의병활동을 하던 사촌형이 일본 순사에 의해 살해되는 장면을 목격한 후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조국의 독립을 위해 파락호라는 불명예와 가족의 원망을 감수한 그가 숨을 거두기 전,그의 오랜 독립운동가 친구는 권유합니다.

     “이제는 말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하지만 그에게서 돌아온 마지막 대답은

     “선비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말게”.

     
     피락호의 비밀, 그 후


     
    김용환 선생의 저택
                               △김용환 선생의 저택 ⓒ국민대통합위원회
     

    광복 50주년, 사후 49년이 지난 1995년이 돼서야 김용환은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되고, 지금은 안동 독립운동기념관에 김용환 선생의 일대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그의 딸 김후웅 여사는 광복 50주년에 아버지를 위한 추모 시 한편을 발표했습니다.
     
     
     우리 아배 참봉 나으리
     
    그럭저럭 나이 차서 십육세에 시집가니
    청송 마평서씨 문에 혼인은 하였으나
    신행 날 받았어도 갈 수 없는 딱한 사정
    신행 때 농 사오라 시댁에서 맡긴 돈
    그 돈마저 가져가서 어디에서 쓰셨는지?
    우리 아배 기다리며 신행 날 늦추다가
    큰 어매 쓰던 헌 농 신행발에 싣고 가니 주위에서 쑥덕쑥덕
    그로부터 시집살이 주눅 들어 안절부절
    끝내는 귀신 붙어왔다 하여 강변 모래밭에 꺼내다가 부수어 불태우니
    오동나무 삼층장이 불길은 왜 그리도 높던지
    새색시 오만간장 그 광경 어떠할고
    이 모든 것 우리 아배 원망하며 별난 시집 사느라고 오만간장 녹였더니
    오늘에야 알고 보니 이 모든 것 저 모든 것
    독립군 자금 위해 그 많던 천석 재산 다 바쳐도 모자라서
    하나뿐인 외동딸 시댁에서 보낸 농 값 그것 마저 바쳤구나
    그러면 그렇지 우리 아배 참봉나으리
    내 생각한데로 절대 남들이 말하는 파락호 아닐진데
    우리 아배 참봉나으리
     
    ​ 과거 아버지를 원망하던 마음을 후회하며 눈물 흘렸다고 하는데 시를 통해 그녀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겉과 속이 다른 특별한 인생을 살았던 김용환 선생 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오늘 날 대한민국이 존재하지 않을까요? 우리 역시 선조들에 이어 더욱 노력하여 밝은 미래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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